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당 개헌 특별기구 구성과 관련, 강한 반대에서 묵인으로 입장을 바꾼 것을 놓고 당내에서 설왕설래가 많다.
한나라당이 지난 8∼9일 개헌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 후 2주 가까이 개헌 특별기구를 꾸리지 못한 것은 홍 최고위원의 강한 `비토'가 직접적 원인이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최고위원들간 청와대 만찬회동 다음날인 21일 개헌특별기구 구성안이 최고위 안건으로 올라왔을 때 홍 최고위원은 "찬성도, 반대도 아닌 묵인"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정두언 최고위원이 최고위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와 국회 정론관에서 "정부 여당의 개헌 논의에 대한 민심은 부정적"이라며 반발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실제로 청와대 회동이 있기 전부터 홍 최고위원의 입장에 변화가 감지됐다.
그는 청와대 회동 전날인 1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나는 지난 10년간 개헌론자"라며 "다만 계파갈등 측면에서 문제를 부추겨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점을 지적했는데 개헌 반대론자처럼 비쳐져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홍 최고위원은 최고위 의결 뒤 일부 기자들과 만나 "내가 이재오 특임장관의 체면을 생각해 개헌 특별기구 구성을 묵인한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홍 최고위원의 입장 변화는 최근 이 대통령과의 `독대'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여권 관계자는 24일 "홍 최고위원이 청와대 회동 전 이 대통령과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홍 최고위원의 개헌특별기구 구성시 묵묵부답의 입장을 정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홍 최고위원이 이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무언가 언질을 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홍 최고위원이 앞으로 비주류 행보를 자제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홍 최고위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당 서민정책특위 활동에 전념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민정책특위는 다음달 4일 국회에서 국내의 대표적인 진보단체인 참여연대와 `보수와 진보의 접점을 찾는다'는 주제의 토론회를 통해 전.월세 제도,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해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홍준표 '개헌 입장선회' 놓고 설왕설래
개헌특위 '묵인'…이 대통령과 독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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