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 동영상 건수도 내용도 기존에 '김본좌'나 '정본좌'를 초월한 36살 서 모 씨, '서본좌'가 구속됐습니다. 서 씨는 지난 2009년 7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음란물 사이트를 만든 뒤 전국 377개 성인 PC방과 전화방에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감춰진 뒷이야기들 몇 가지를 써보려고 합니다.
# 서 씨는 왜 '서본좌'가 됐을까?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난 서 씨는 경기도의 한 대학교 건축과를 나왔습니다. 지난 2006년부터 의료기 납품 업체의 영업사원으로 일했다고 합니다.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의료기도 잘 팔리지 않고 회사도 휘청거리자 그는 이직의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지난 2009년 음란물 서버를 판다는 광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메인 서버는 일본에 있고 강원도 원주에 데이터 서버가 있으니 절대 잡힐 일이 없다는 게 광고를 낸 업자의 말이었습니다. 이미 1만7천 건 정도의 음란물이 저장되어 있었고, 전화방과 성인PC방과의 계약도 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는 당장 강원도 원주로 달려가 3천만 원을 주고 이 서버를 사들이게 됩니다. 컴퓨터에 대한 대단한 지식도 없는 서 씨가 어떻게 일본에 서버를 두고 원격조종을 하며 치밀하게 준비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은 이로써 해결이 될 수 있겠지요.
서 씨는 이 준비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영업사원을 해서 그랬는지 전국을 돌며 직접 성인PC방과 전화방 업주들을 상대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대포통장과 대포 폰을 이용해 신분을 철저히 감췄습니다. 업주들에게도 절대 실명을 노출하는 일이 없었고요.
국내외 P2P사이트에 가입하고 음란물을 제작해 판매하는 해외 사이트들에도 가입을 합니다. 일종의 투자라는 개념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서버의 음란물을 업데이트 했고, 음란물은 기하급수 적으로 늘어나 1년 반 만에 기존의 음란물 건수의 두 배에 달하는 3만 3천여 건이 됐습니다. 그의 음란물 파일명 일람표는 A4 용지로 550여 페이지가 됩니다. 빠르게 업데이트가 되고, 그 건수도 많으니 전화방 사이에 소문까지 나서 먼저 그를 찾는 성인 PC방과 전화방 업주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 '서본좌'는 진정한 '본좌'가 아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서 씨는 일종의 사업을 했습니다. 기존의 김본좌나 정본좌는 많은 음란물을 국내외 P2P 사이트에 올려 유명해 졌지요. 단순이 많이 올렸다는 것 때문에 이들이 본좌로 불리게 됐고, 서 씨도 많이 올렸다는 이유로 본좌라는 말을 언론에서 붙였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본좌들은 돈을 벌 목적이 아니라 P2P사이트의 포인트를 벌었던 것이고 서 씨는 처음부터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일종의 사업을 했던 겁니다. 기존의 본좌와는 의미하는 바가 조금 다릅니다. 그래서 서본좌는 본좌로 불릴 수 없다는 의견도 인터넷에 나돌았던 겁니다.
서 씨는 음란물을 아동, 하드코어 등 모두 60개로 분류해 제공했습니다. 그는 이 서버에 접속해 음란물을 볼 수 있게 해주는 대가로 월 20만 원 정도를 받았습니다. 음란물 유포 사업을 시작한 지난 2009년 7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서 씨의 통장에 들어온 돈은 1억 4천만 원 상당에 달합니다.
# 미성년자 음란물 어떻게 밝혀냈나?
경찰은 서 씨 서버에 있던 음란물 가운데 제목이 아동 음란물로 추정되는 음란물을 골라냈습니다. 그 가운데 20개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습니다. 아동 음란물을 유포했을 경우엔 성인 음란물 보다 그 죄가 훨씬 무거워지는데, 단지 제목만으로 그 음란물이 아동의 것이라고 말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음란물을 받아든 국과수도 상당히 고민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밝혀낼 수 있을까 한참 고민을 했고, 결국 국과수가 사용한 방법은 '가슴발육 나이 추정기법'. 여성의 유방이 성장하면서 발달되는 단계가 있는데, 이로써 나이를 추정한다는 겁니다. 아동성장 단계의 유방을 가진 여성을 찾기 시작했고, 결국 음란물 한 개의 등장인물은 확실히 아동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 마치며
이러한 본좌들이 잡힐 때마다 일부 네티즌들이 하는 말이 있죠. '단 한 번도 '야동'을 보지 않은 자여, 나에게 돌을 던져라.' 음란물 유포가 큰 죄가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어린 청소년들을 생각해 보시면 교육상 좋지 않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사실 음란물 가운데 성교육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 별로 없고, 거의 왜곡된 성 관념을 갖게 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다른 동영상 유포보다 음란물 유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아닐까요? 아이들이 들어갈 수 없는 곳에 유포하지 않았냐고요? 실제로 전화방에서는 신분 검사를 하지 않아서 미성년자들이 들어가기가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또 왜곡된 성 관념은 어른에게도 위험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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