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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5%가 영업정지…저축은행 지각변동

업계 15%가 영업정지…저축은행 지각변동

저축은행 8곳에 대한 영업정지로 업계의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4일 "저축은행 업계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제거된 만큼 이제는 '시장 정리'에 착수할 시점이다. 큰 폭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매각 등 구조조정의) 인위적인 목표를 내세우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올해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8곳의 자산을 합하면 지난해 말 기준 12조6천억원으로 전체 저축은행 자산 86조9천억원의 약 15%에 해당한다.

이들 저축은행의 구조조정 향배에 따라 업계의 순위 변동은 물론 경쟁 구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등에 업고 11%의 시장점유율로 업계를 이끌던 부산계열이 영업정지되면서 점유율 1위는 한국계열(10%)이 됐다. 솔로몬계열(9%)이 그 뒤를 잇고 토마토계열과 현대스위스계열이 7%씩, 제일계열이 6%를 차지했다.

단일 저축은행 기준으로는 업계 4위 부산과 5위 부산2의 영업정지에 따라 서울솔로몬, 경기토마토, 현대스위스, 경기, 한국, 진흥, HK 순으로 재편됐다.

가장 큰 변수는 이번에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가운데 과연 얼마나 생존할 수 있을지다.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영업재개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매각 절차가 진행되는데, 금융지주사와 제2금융권의 다른 금융회사 상당수가 인수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의 다른 관계자는 "특히 금융지주사에 합병되면 막대한 자금력과 우수한 인력, 영업망 등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면서 단숨에 업계 수위를 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삼화저축은행 인수를 진행 중인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하면 하나금융지주가 오래전부터 저축은행 인수를 적극적으로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산업이 개인 신용대출과 부동산 PF에서 연방 `쓴맛'을 본 마당에 새로운 수익원을 누가 먼저 창출할 것인지도 앞으로 승패를 가를 중요한 대목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은행과 대부업체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며 "펀드판매나 외환업무 취급은 어불성설이고, 과거 은행의 대출 범위를 제한하는 여신금지 업종을 부활하는 것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당국은 대출심사와 리스크 관리 능력을 높여 전통적인 예대 업무를 강화하는 게 유일한 돌파구라는 점에서 금융지주의 저축은행 인수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에서 대거 빠져나간 자금의 흐름도 관심사다. 상당수가 금리 인상을 노려 다시 유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고객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은 업체로 몰리는 현상이 일부 나타났기 때문이다.

당국의 파악 결과, 대규모 예금인출이 이뤄진 기간에 솔로몬, 현대스위스, 미래, 제일 등 일부 계열에는 예금이 더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솔로몬계열은 지난 17일 30억원에서 18일 70억원, 21일 100억원, 22일 150억원, 23일 190억원으로 이번 사태의 확산에도 오히려 예금 유입 규모가 커졌다. 현대스위스계열은 이 기간 대략 700억원이 순유입됐다고 자체 집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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