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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문가들 "도이치 제재 상징적 의미 크다"

증시전문가들 "도이치 제재 상징적 의미 크다"
지난해 11월 국내 증시에서 발생한 `옵션쇼크'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내놓은 제재조치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위원회는 23일 현물과 선물 연계 시세조종 혐의로 한국 도이치증권과 도이치은행 관계자 등을 검찰에 고발하고, 한국 도이치증권의 '자기매매업의 증권거래ㆍ장내파생상품거래 및 위탁매매업의 증권거래 영업을 정지하도록 했다.

단, 자기매매업 장내파생상품거래 중 한국 도이치증권이 이미 발행해 상장한 파생결합증권의 유동성공급과 관련된 불가피한 헤지거래는 허용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파생상품실장은 "한국 도이치증권은 이번 영업정지 조치로 파생상품영업은 일절 못하게 됐고, 명시적으로 막은 것은 아니지만 주가연계증권(ELW) 사업도 굉장히 어려워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교란 등 문제를 일으키면 끝까지 잡아내 제재를 가한다는 메시지가 시장에 전달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윤선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앞으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외국인이 마음대로 시세조정을 할 수 없는 분위기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행정조치만으로는 충분한 벌이 안 된다. 한국 도이치증권의 자기매매 및 장내파생상품 부분이 수익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이치증권 영업정지만으로는 시세조정 세력들에게 겁을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검찰에서 얼마나 강력한 판결을 내리느냐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세조정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있는 상태에서 제재를 가한 것이라면 이해를 한다"면서도 "중국 등 주변국의 파생상품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이런 조치가 외국계 자금 이탈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는 도이치증권 제재에 대체로 말을 아꼈으나 도이치증권 옵션쇼크 사태로 제도가 정비되면서 `불똥'이 튀었다는 데에서는 불만을 토로했다.

A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도이치 문제가 불거지면서 금감원 등에서 온갖 제도 개선안들 내놨는데 애꿎은 다른 외국계 증권사들이 어렵게 됐다. 우리는 원래 자체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서 문제가 없었는데 부담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B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영업정지 얘기 나왔을 당시에는 좀 놀랐지만, 막상 발표되고 나니 지금은 오히려 조용하다. 남의 일이기도 하고 좋은 일도 아니어서 다들 일부러 언급 안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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