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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원룸보다 비싼 기숙사에 "하숙집 구하러"

<8뉴스>

<앵커>

일부 대학교에서 민간 자본 투자로 지은 기숙사비가 너무 비싸서 학생들 사이에서 불만이 높습니다. 학교 주변의 원룸보다도 비쌀 정도인데요. 이 때문에 하숙방이나 고시원을 찾아 울며 겨자 먹기로 기숙사에서 도로 나오는 학생들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문준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기업 자금을 끌어 들여 지은 한 대학의 민자기숙사.

헬스장과 세탁소, 커피전문점 등 각종 편의시설을 두루 갖췄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비싼 기숙사비가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이곳의 한 달 기숙사비는 48만 원.

2인 1실임을 감안하면 6평짜리 방 하나에 96만 원을 내는 셈입니다.
 
밥값을 감안하면 근처 원룸 시세보다 비쌉니다.

[이현지/서강대 4학년 : 6개월 정도 경우에 300만 원 돼요. 한 학기 등록금이랑 같이 내게 되면 저 같은 경우는 공대라 거의 800만 원 정도 내고 있습니다. 부모님한테 죄송스럽죠.]

한 대학은 민자 기숙사를 새로 지으면서 기존 기숙사보다 사용료를 3배이상 올렸습니다. 이 때문에 하숙방이나 고시원을 찾아 도로 나오는 학생도 있습니다.

[이상혁/서강대 2학년 : 학교 밖으로 조금만 나오면 30~35만 원 정도에 구할 수 있는데 그럴 바에야 하숙집이 낫겠다 싶어 나오게 됐어요.] 

민자기숙사는 건설사가 무료로 기숙사를 지어주고 대신 15~20년간 기숙사비를 받아 수익을 보전한 뒤 대학에 건물을 기증하는 방식입니다.

대학은 돈 한푼 들이지 않고 건물을 짓고, 건설사는 상당 기간 고수익을 보장 받습니다. 

더 큰 문제는 각 대학이 기숙사와 같은 건물을 짓기 위한 적립금을 수백억 단위로 쌓아놓고도, 기숙사 건립비용을 학생에게만 전가하고 있다는 겁니다.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선 대학이 자체 적립금을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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