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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조식품업체 정력환, 알고보니 '비아그라'

<8뉴스>

<앵커>

건강보조식품업체에서 자체 개발했다며 한방 정력제를 팔아왔는데 알고보니, 비아그라 가루로 만든 거였습니다. 이른바 '정력환'이란 이 약을 먹은 사람들이 발기부전 치료제 과다복용으로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습니다.

김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즐비하게 늘어선 한약재 상가 가운데 한 곳을 세관 직원이 덮칩니다.

지하 창고에 들어가니 만들다만 정체불명의 검은 환이 한가득입니다.

흰색 가루는 비아그라의 주 원료인 실데라필, 검은 가루는 오미자 등 한약재로, 둘을 섞어 이른바 '정력환'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건강보조식품업체 주인 김 모 씨는 장사가 잘되지 않자, 중국에서 불량 비아그라 원료를 밀수했습니다.

이 가루로 이른바 정력환을 불법 조제한 뒤, 건강보조식품을 사는 사람에게 사은품이라며 2~3통씩을 나눠줬습니다.

김 씨가 만든 환 한통은 비아그라 한 알과 같은 양입니다.

하지만 건강보조제인 줄만 알았던 피해자들은 이 정력환을 하루에 두 통씩 꼬박꼬박 복용했습니다.

피해자들은 발기부전치료제 과다복용으로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렸습니다.

[인천세과 수사관 : 욕구가 생긴다는 거예요. 막 화끈화끈한 게 사람 막 미칠 것 같은 그런 게 나타난다는 거예요. 그런데 효과가 너무 과하다는 얘기죠. 몸이 막 이상하고 열이 나고 두통, 복통 이런 게 오니까.]

이런 부작용에도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김 씨의 건강식품은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지만 불량 비아그라 원료를 공급해주던 보따리상이 세관에 적발되면서 김 씨도 함께 덜미를 붙잡혔습니다.

(영상취재 김흥기,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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