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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치면 항공기도 추락…'새떼와의 전쟁' 나서

<8뉴스>

<앵커>

항공기가 새와 충돌하는 사고, 별것 아닐 것 같지만 항공기를 추락시킬 만큼 치명적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공항 주변에서는 24시간 새떼와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병희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근처 유수지.

겨울 철새인 흰뺨 검둥오리와 청둥오리들이 한가로이 놀고 있습니다.

공항 조류 퇴치반이 엽총으로 새들을 쫓아냅니다.

[윤기준/인천국제공항 조류퇴치반 : 예전에는 허공에다 쏴서 소리로만 쫓았는데 지금은 학습이 돼서 소리만 갖고 도망을 안가기 때문에 거리를 두고 깨알 같이 300여발 들은 산탄 총으로 쏴서 몸에도 툭툭툭 건드리는 효과를 줘서….]

새들이 총소리에 둔감해지자, 퇴치법도 기발해지고 있습니다.

종류별로 새 비명소리를 확성기로 내보내는가 하면, 활주로 같은 중요 지역에는 새들이 싫어하는 소리를 내면서 움직이는 허수아비도 설치합니다.

항상 물이 흐르고 먹이가 많아서 새들이 좋아하는 배수지에는 이런 와이어를 촘촘히 설치해서 새들이 아예 앉지 못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새와 항공기 충돌사고는 해마다 100여건씩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900g인 새가 시속 370km로 날아가는 항공기와 충돌하면 4.8톤의 큰 충격이 발생합니다.

[남재우/인천국제공항공사 운항관리처 : 참새와 같이 작은 새 일지라도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엔진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면 엔진이 작동을 멈추게 되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작은 충돌로 인한 큰 사고를 막기 위해 공항은 24시간 새떼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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