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정부, 현지 교민에 "빠져나오라"…기업들도 비상

<8뉴스>

<앵커>

리비아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우리 정부도 현지 교민들에게 철수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사 때문에 들어가 있는 우리 기업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보도에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리비아에 있는 한국기업의 공사현장 4곳이 오늘(22일) 추가로 습격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차량과 노트북을 빼앗겼습니다.

습격과 약탈이 계속되자 정부는 1천 4백여 명의 교민들에게 출국을 권고했습니다.

특별 전세기 투입은 물론 공항 폐쇄가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배를 이용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리비아 대사관 관계자 : 트리폴리는 야간에는 폭동이 심하게 진행되고 있고 낮에는 조용한 상태입니다. 통신이 제한적으로 됐다 안됐다 해서 (주민 피해를) 계속 확인하고 있습니다.]

리비아 현지의 한국 건설업체 24곳은 초비상 상태입니다.

1개 업체 소속 근로자 9명은 오늘 이웃 이집트로 빠져나왔습니다.

그러나 리비아에 남아있는 공사 규모가 총 8조 원에 달하다 보니 대부분 업체들이 철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건설업체 관계자 : 지금 현재 (철수 등) 다른 것은 신경 쓸 경황이 없고요. 한국 직원들이 별일 없이 잘 있는지가 제일 궁금한 상황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떠나고 싶다고 해도 떠날수가 없다는 것.

입국할 때 뿐 아니라 출국할 때도 별도 비자를 요구하는 리비아의 특이한 제도 때문입니다.

현재 출입국 관리기능이 마비돼 있어 출국 비자 발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리비아 건설현장에 다시 돌아가야 하는 근로자나 교민들은 무비자로 출국했다가 나중에 재입국을 거부당하는 보복이 두려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문상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