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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준내전 상태…한국인 3명 무차별 폭행당해

<8뉴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민주화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리비아가 사실상 내전 상태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극도의 혼란속에 무장한 현지 주민들이 우리 건설 현장에까지 난입해 우리 국민이 다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먼저, 정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불과 30km 떨어진 자이야 시, 이 곳에 있는 국내 건설업체 공사현장에 현지시간으로 어젯(20일)밤 리비아 현지 주민 5백여명이 들이닥쳤습니다.

그것도 총 칼로 무장한 주민들이었습니다.

폭도로 변한 주민들은 직원들을 무차별 폭행해 한국인 3명이 다쳤습니다.

방글라데시인도 15명이 다쳤고 이 가운데 2명은 흉기에 찔려 중태입니다.

대치 상황은 6시간동안 계속됐습니다.

특히 이곳은 안전지역으로 분류됐던 곳이어서 지난주 데르나의 건설현장 습격보다 충격이 훨씬 더 컸습니다.

[현지 피해업체 관계자 : 민주화 운동이 아니고 거의 폭동 수준이죠, 폭동수준. 대립을 하다보니까 다들 흥분된 상태에서 겁을 많이 먹었던 것 같아요.]

리비아 동북부의 벵가지와 알베이다에 있는 국내 업체 2곳의 건설현장과 숙소에도 주민 60여명이 난입했습니다.

차량과 중장비 등을 빼앗아 갔습니다.

리비아 주민들의 건설현장 난입은 주택부족과 정부 재개발정책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됐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반정부 시위와 맞물려 새로운 양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백주현/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장 : 시위 분위기가 분명히 이 사태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가. 또 이런 시위사태에 편승해서 하는 세력도 있지 않는가 하는 의심을 갖고 대책을 마련 중에 있습니다.]

리비아에는 현재 1천4백여명의 교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리비아 정부 이민국의 업무까지 중단돼 출국마저 어려워졌습니다.

정부는 국내 업체와 교민들을 철수시켜야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포함한 대책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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