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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 야생동물 위기…탈진한 '산양 모자' 구조

<8뉴스>

<앵커>

지난번 동해안의 폭설로 야생동물들도 심각한 위기를 맞았습니다. 멸종 위기종인 산양이 어미와 새끼가 함께 눈에 갇힌 채 탈진한 상태로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송인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눈 밭에 갖힌 산양 1마리가 바위 아래에서 몸만 겨우 가눈 채 웅크리고 앉아있습니다.

뿔도 하나가 잘렸습니다.

인기척이 들리자 귀를 쫑긋 세우고 경계만 할 뿐, 꿈쩍도 하지 못합니다.

바로 뒤에는 눈속에 파묻혀 목만 겨우 드러낸 새끼 산양이 보입니다.

설악산 일대에 내린 1m가 넘는 폭설로 산양 '모자'가 눈 속에 갇힌 겁니다.

눈밭에 찍힌 두 갈래의 선명한 발자국으로 미뤄 산양 '모자'가 눈 속에서 헤매다 탈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양정진/멸종위기종복원센터 수의사 : 어미와 새끼 모두 미약한 탈수증세는 보였고요.]
평균 기준치를 비교해 봤을 때 약간의 체중저하가 있었습니다.]

구조대는 이들 산양 '모자' 외에도 수컷 산양 1마리와 고라니 2마리도 구조해 보호시설로 옮겼습니다.

산양은 보신용으로 남획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 현재 설악산과 월악산 등 백두대간에 1백여마리만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1급 야생동물입니다.

[조재운/멸종위기종복원센터 연구원 : 산양은 겨울이 되면 저지대로 이동을 합니다. 저지대에 있는 나무 끝에 있는 순이나 조릿대, 주먹나무나 전나무 같은 순도 먹는 걸 저희가 확인했고요.]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구조된 산양들의 건강을 회복시킨 뒤, 산에 눈이 완전히 녹는 4월쯤 서식지로 돌려보낼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허춘,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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