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리비아의 한 공사 현장에서 급기야 한국인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교민보호 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20일 오후 11시(현지시각)께 리비아 트리폴리의 국내 한 건설업체 공사 현장에 수백여명의 현지 주민이 난입해 1명을 흉기로 찌르는 등 한국인 3명을 다치게 했다.
부상 정도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고 현장 상황 때문에 아직 병원에 이송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튀니지에서 시작된 중동의 시위 사태가 `이집트 혁명'을 촉발한 뒤 바레인, 리비아 등 다른 중동국가로 확산되면서 한국인 부상자가 처음 발생한 것이다.
더구나 트리폴리는 현지 주민 난입사건이 잇따랐던 리비아 동부의 벵가지 등과 달리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분석됐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정부 당국자는 "그동안 공사현장 난입은 중앙정부에 불만이 있는 집 없는 주민에 의해 이뤄졌고 폭력사태는 없었는데 지금은 반정부 시위에 따라 이뤄지고 있고 물리적 충돌이 생겨서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외교부, 국토해양부, 청와대, 총리실, 국가 정보원 관계자가 참석하는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하고 여러 가지 교민안전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부는 시위 사태가 심한 리비아 동부지역 등에서 일부 교민을 철수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리비아, 바레인 등 중동국가에서 현지 한국인들에게 동시에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정부가 신속히 대처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중동 지역의 재외공관은 대부분 직원이 5명 이하인 소규모 공관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대응에 취약한 것도 문제점중 하나로 꼽힌다.
시위로 유혈사태가 발생한 바레인의 경우 상주하는 외교부 직원이 없는 상태이고 주리비아 대사관은 부상자 3명이 발생한 트리폴리의 공사 현장과도 연락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필요한 경우 재외공관 직원들을 중동에 이동 배치해 효과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부, 폭력사태 리비아 교민보호 비상
"재외 공관원 이동배치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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