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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탕하자" 택시기사, 밤샘 도박…승객 안전 뒷전

<8뉴스>

<앵커>

한 밤에 택시 운전사들이 회사안에서 버젓이 도박판을 벌이는 모습이 SBS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도박도 도박이지만 이렇게 밤을 새고 운전대를 잡는다니, 승객들의 안전이 더 걱정입니다.

조성현 기자가 현장고발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택시 회사.

자정이 다 돼가지만 휴게실이 직원들로 북적입니다.

테이블에선 화투판이 한창이고, 만 원짜리가 뭉치로 오갑니다.

[오늘 이걸로(이번 도박판으로) 한탕 해.]

다른 테이블에도  10여 명이 모여 카드게임이 한창입니다.

[도박 중인 기사들 : (일 안나가? 밤 11시 45분인데?) 아니 다 죽었는데(잃었는데) 뭘 나가?]

한 판 판돈만 1백만 원을 넘기는 도박판은 자정을 넘겨 다음날 아침 6시까지 계속됐습니다.

[택시기사 A 씨 : 누가 일 하려고 하겠어 손님도 없는데. 한 번만 잘 찍으면 바로 (사납금) 입금되는데. 대출받을 수 있는 것 다 받았어.]

회사는 이런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신고는 커녕 관행이라며 손을 놓아왔습니다.

기사들이 도박을 해도 사납금은 꼬박꼬박 내니 말릴 이유가 없었습니다.

[회사 간부 : 해장국 내기라든지 뭐 이런 걸로 시작됐다가 거기서 돈이 좀 있는 X들이 그러면 돈이 커질 수도 있겠지.]

쉬어야 할 시간에 도박을 하니 사고를 피할 수 없습니다.

[택시기사 A 씨 : 돈 몇백만 원 잃고 나면 이제 기운빠져서 일 못하는 거지. 그러니까 과속하고 승차거부하고 그런거지.]

이 회사는 지난해 사고 건수가 전체 서울 택시회사 평균인 11건 보다 2배 이상 많은 25건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상습 도박 현장이 경찰에 단속 당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도박에 빠진 일부 기사들과 이를 방치하는 택시회사,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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