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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국회 대표연설 싸고 '물밑 신경전'

`빅3' 상호 견제 기류에 박지원으로 `가닥'

민주, 국회 대표연설 싸고 '물밑 신경전'
 22일 열리는 민주당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누가 나설지를 놓고 당내 유력인사 간에 팽팽한 물밑 신경전이 전개됐던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원외'인 손학규 대표를 대신해 누가 대표연설의 마이크를 쥘지를 놓고 보이지 않는 기 싸움이 오갔던 것.

지난해 10.3 전당대회에서 손 대표에 이어 2위로 당선된 정동영 최고위원이 내심 대표연설을 희망하며 원내 지도부 등에 의사를 타진했으나 손 대표와 정세균 최고위원측이 선뜻 내켜 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표면적 이유는 정동영 최고위원이 당을 대표하는 연설에서 `보편적 복지'와 관련, 당론과 배치되는 부유세 신설 주장을 전면에 내세울 경우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이지만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이들 `빅3'간의 상호 견제 움직임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서로 상대방의 눈치를 살피며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하지 않은 채 차일피일 시간을 보내다 결국 박지원 원내대표가 지난해 9월 정기국회에 이어 다시 대표연설을 하는 쪽으로 흐름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세균 최고위원이 당 대표를 맡다가 2009년 7월 미디어법 강행처리 사태에 따라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뒤엔 이강래 당시 원내대표가 대신 대표연설을 해 오다가 지난해 6.2 지방선거를 앞둔 4월 국회에선 인천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송영길 당시 최고위원이 대표연설을 맡은 사례가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측은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과거에도 관행상 당 대표가 원외일 경우 전대 차점자가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당내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기 위해 고집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신경전은 당내 `보편적 복지 특위' 위원장 자리를 두고 빚어졌던 갈등의 `2라운드' 성격도 없지 않다.

당초 정세균 최고위원이 대상으로 거론됐으나 정동영 최고위원도 강력히 희망하면서 특위 구성 계획이 발표된지 한달이 넘도록 위원장을 선임하지 못하고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아직 위원장직에 애착을 버리지 못하고 있지만 손 대표측이 정 최고위원에게 단독 위원장을 맡기는데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고, 정세균 최고위원도 최근 복지 정책을 담은 2007년 저서를 주변에 배포하며 적임자를 자임하는 등 물러서지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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