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엽기에 가까운 황당한 운행으로 도대체 어떻게 면허를 딴 것인지 의심이 드는 운전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올 봄부터 운전면허 제도가 대폭 간소화될 예정인데, 과연 그래도 되는건지 김범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지하차도, 시속 50km로 주행중인 차량 앞으로 승용차 한 대가 떡 하니 멈춰 서 있습니다.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했지만 다행히 맞은 편 차들이 먼저 선 겁니다.
부산의 한 지하차도에서는 승용차 한대가 중앙 분리대 위에 올라 앉았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차를 몰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상황.
이번엔 8차선 도로에서 승용차 한 대가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갑니다.
도로에서 여성 한 명이 후진하는 경차를 쫓아 뛰어갑니다.
주차를 하려다 후진 기어를 넣은 채로 차에서 내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차량 블랙박스에 포착된 영상을 다른 운전자들에게 보여줬습니다.
대부분 어떻게 면허를 땄는지 의심스럽다는 반응입니다.
[따로 불러다가 교육을 시켜야겠네요.]
[면허 딸 때는 어떻게 땄겠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현행 운전 면허시험이 더 간소화되는 게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면허시험 합격률이 60%에 달하는데도, 오는 4월부터 기능시험이 없어지고 운전교육도 8시간으로 줄어듭니다.
[허억/사무처장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 면허취득절차도 강화하고 또 충분하게 안전교육을 받도록 하는게 세계적인 선진국의 추세인데.]
면허를 쉽게 따게 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 교통 안전을 위해 체계적인 안전교육과 제도개선이 뒷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화면제공 : 네이버 블랙박스동호회, 인천 택시조합, 영상편집 : 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