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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돼지사체, 땅 위로 솟아나…처참한 매몰지

<8뉴스>

<앵커>

날이 풀리면서 허술하게 가축을 파 묻은 구제역 매몰지 곳곳에서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악취가 진동하고 부패한 돼지 사체가 노출돼 독수리 떼가 몰려 드는 곳까지 생겼습니다.

한승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2천 3백여 마리의 돼지를 묻은 경기도의 한 매몰지입니다.

매몰지 위에 새로 흙을 덮고 비닐을 씌워 놓았습니다.

돼지를 묻은 지 3일만에 사체가 땅 위로 불거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희승/농장주 : 전체적으로 튀어나온 것도 있고 큰 돼지 같은 경우는 반 정도가 땅 위로 올라와 있었습니다.]

부패 과정에서 발생한 가스 때문에 사체가 부풀어 오르면서 매몰지를 덮은 흙을 뚫고 나온 겁니다.

이런 현상은 주로 돼지 매몰지에서 일어납니다.

소는 안락사를 시키고 몸에 가스가 빠져나올 수 있도록 구멍을 낸 뒤에 묻지만, 돼지는 숫자가 워낙 많아 대부분 산 채로 묻기 때문입니다. 

돼지 1만 2천 마리와 소 4백여 마리를 묻은 경기 북부의 또다른 매몰지, 주변에는 썩는 냄새가 진동하고, 냄새를 맡고 몰려든 독수리 수백 마리가 주변을 배회하며 먹이를 찾습니다.

[한갑수/한국조류보호협회 파주지회장 : 파이프를 통해서 동물 사체 냄새가 나다 보니까 독수리들이 이곳으로 모여 들고 있습니다.]

사체가 노출되고 야생동물이 몰려 들면서 2차 감염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현규/세계양돈수의사회 분과위원장 : 밖으로 노출된 돼지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야생동물에 의해서 주변으로 다시 전파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침출수 유출 우려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팔당호 상류 지역에서만 27곳이 붕괴 우려가 있거나 하천에 인접해 수질오염이 우려되는 등 부실 매몰지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범, 이승환,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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