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이 금융위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아 예금자들의 불안이 높아지는 가운데 계열사인 부산2저축은행과 전주저축은행에는 예금을 찾으려는 고객이 이틀째 장사진을 쳤다.
정상 영업 중인 부산2저축은행 해운대지점에는 18일 오전 4천여명의 예금자가 몰려 순식간에 예금인출 대기표가 동났다.
은행 측은 "유동성에 아무 문제가 없어서 당장 예금을 찾지 않아도 된다"고 설득했지만, 예금자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한 예금자는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처분을 당했는데 계열사인 부산2저축은행이 안전하리란 보장이 어디있느냐"며 "하루빨리 내 돈을 찾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기다렸다"고 말했다.
은행 측은 어쩔 수 없이 대기번호표를 800장씩으로 나눠 인출 업무를 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예금인출 인파를 감당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부산2저축은행 덕천동 본점과 충무동 지점, 남천동 지점에도 다른 고객보다 돈을 먼저 찾으려는 예금자가 몰려와 큰 혼잡을 빚었다.
특히 충무동지점에는 인근 자갈치시장 상인들이 몰려와 예금 인출 지연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전주저축은행에도 이날 예금을 찾으려는 고객으로 북새통을 이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전주시 노송동에 있는 전주저축은행 본점에도 17일 200여명이 몰린 데 이어 이날도 오전에만 100명 이상이 은행을 찾아 예금 인출을 요구했다.
이 때문에 인출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 업무는 여전히 마비되다시피 한 상태다.
그러나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사태는 전주저축은행과 무관하다"는 은행 측의 설명이 이어지면서 오후부터 고객의 발길이 점차 줄고 있다.
은행 지하 강당에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예금보험공사가 예금자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고자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전주저축은행은 대규모 예금 인출에 대비해 긴급 유동성 자금 1천억원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은행 관계자는 "부산저축은행 사태로 영향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유동성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유동성이 양호해 정상 영업 중이기 때문에 당장 예금을 찾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영업정지 중인 부산저축은행은 상대적으로 차분한 표정이다.
부산 동구 초량동 본점에는 이날 오전 예금자 300여명이 찾아왔다. 전날 셔터를 내리고 출입문을 봉쇄했다가 항의를 받았던 은행 측은 이날 오전 10시 설명회를 열었다.
5천만원 이하 예금은 전액 지급받을 수 있고 다음 달 1일부터 가지급금 형태로 일부 예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지만 고객의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였다.
(부산 전주=연합뉴스)
부산저축은행 사태…이틀째 예금인출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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