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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두 동강 나나?" 벨기에 국민, 옷벗고 거리로

<8뉴스>

<앵커>

유럽의 벨기에에서는 오늘(18일)로 250일째 무정부 상태가 이어지면서 나라가 두 동강 날 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참다 못한 국민들이 정치권을 향해 이색 시위를 벌였습니다.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차가운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벨기에의 젊은이들이 옷을 훌훌 벗어 던졌습니다.

어떤 젊은이들은 신발을 들어 정치인들 사진에 냅다 집어던집니다.

시위하는 대상은 지난해 6월 총선 후 250일째 연립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는 정치인들입니다.

[시위 참가자 : 국민들은 정치인들의 행동에 진저리를 치고 있어요. 그들은 빨리 정부를 구성해야 해요.]

벨기에는 네덜란드어를 쓰는 북부 플랑드르와 프랑스어를 쓰는 남부 왈로니아로 나뉘어 있는데 뿌리 깊은 지역 갈등 때문에 연정 협상이 매번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번엔 제 1당이 된 북부의 정당이 상대적으로 잘 사는 북부의 자치권 확대를 내세우고 있어서 어느 때보다 협상이 안 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세계 최장의 무정부 상태라는 불명예를 얻게 된 것입니다.

정치권을 압박하기 위해서, 한 배우는 다들 수염을 깎지 말자고 제안했고 한 여성 의원은 성관계를 중단하자는 제안까지 내놓았습니다.

정치인들은 정부가 없어도 사회 혼란이 없고 시위도 유머가 넘치지 않느냐,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갈등이 더욱 더 깊어지면 동유럽의 나라들처럼 벨기에도 두 동강 날지 모른다는 걱정이 날로 커져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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