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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저축은행 '영업정지'…고객들 "서민만 고통"

대전저축은행 '영업정지'…고객들 "서민만 고통"
"객장에 와있는 사람들을 보세요. 전부 노인들 아닙니까..서민들만 피해를 보는 겁니다"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대전상호저축은행의 대전시 중구 선화동 본점에는 18일에도 전날에 이어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고객들로 하루종일 발디딜 틈이 없었다.

점포를 찾은 진 모(81)씨는 "이자를 더준다고 해서 저축은행에 돈을 맡겼는데 문닫게 생겼다고 이자를 한푼도 안준다고 하니 억울하기만 하지"라며 "잘못은 은행이 했는 데 왜 이자를 안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고객 박 모(70)씨는 "원금이야 찾을 수 있다고 하지만 언제 찾을 수 있는 지도 모르고 당장 들어갈 생활비 등을 찾아 써야하는 데 걱정"이라며 "말만 공정사회라고 하지 일반은행 이용하는 돈있는 사람들은 피해 안보고 서민들만 피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대전저축은행측은 이날도 창구마다 직원들이 나서 "5천만원 이하의 예금자들은 원금 그대로 돌려받을 수 있다"며 고객들을 설득하는 데 안간힘이었지만 예금자들의 불안감을 덜어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점포 객장을 가득채운 100여명의 고객들은 "내 돈이 안전한 것인지", "맡긴 돈은 언제부터 찾을 수 있는 것인지" 등을 끊임없이 묻는 모습이었다.

대전 둔산지점을 비롯해 충남 천안, 서산, 논산 등 대전충남지역내 7개 지점에서도 하루종일 고객들의 문의 전화와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

대전저축은행 관계자는 "전 직원이 나서서 예금 지급 절차를 설명하고 있지만 불안해하는 예금자들이 아직도 많은 것 같다"며 "더 이상 고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안내와 함께 은행 정상화에 최대한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사태로 다른 상호저축은행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대전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모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대전저축은행의 부실경영과는 상황이 전혀 다른데도 이날 오전에만 예.적금을 해지하겠다며 찾아온 고객이 10여명에 달했다.

이 저축은행의 지점장은 "유동성이나 안전성에서 전혀 문제가 없는 데도 막연히 불안해하는 고객들의 문의전화는 물론 일부 해약자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금융당국 차원에서 저축은행에 대한 신뢰감을 주지 않을 경우 선의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는 17일 오전 지속적인 예금인출로 유동성이 부족한 대전저축은행과 모회사인 부산저축은행에 대해 각각 6개월간의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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