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일부에서 개헌논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잇따라 나와 주목된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17일 KBS 인터뷰에서 개헌논의에 대해 "대통령 임기 4년차라서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졌다"면서도 "만약 한나라당 다수 의원들이 우리가 피할 수 없을 정도로 개헌을 요구한다면 (국회) 특위 같은 기구 구성에 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분권형 개헌론자인 그는 또 사견임을 전제하면서 개헌이 이뤄진다면 국민 직선에 의해 4년 중임제로 뽑는 대통령과 국회가 선출하는 국무총리가 각각 외치와 내치를 맡는 분권형 대통령제가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의 제1조건이 내각제였고 국민 앞에 약속했지만 김 전 총리가 `대통령 중심제에서는 대통령이 원하지 않으면 개헌할 수 없다'며 스스로 내각제를 거둬들였다"며 "김 전 대통령은 철저하게 대통령 중심제를 선호했는데 서거하기 얼마 전 `이원집정제, 즉 분권형 내각제로 할 때가 됐다'고 했고 그것을 자서전에도 남겼다"고 소개했다.
정세균 최고위원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여당이 통일된 안을 갖고 오면 나 같으면 응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 1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개헌논의에 대한 일관적인 개인 입장을 말한 것이지 개헌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며 "우선 한나라당이 내부 정리를 못하면서 민주당한테 개헌하자고 하면 누가 하겠느냐. 개헌은 물건너갔다는 데 방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통일된 안을 갖고 온다면 딴 소리는 안하겠다"고 언급, "가능성은 전혀 없지만" 한나라당이 개헌 당론을 정하면 논의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손학규 대표가 현 정권 내 개헌에 강력 반대하는 데다 개헌 방향을 놓고 대통령 중임제(손학규.정세균.정동영)와 내각제(박지원.강봉균.우윤근) 등 의견이 분분해 한나라당 당론이 정해져도 개헌논의에 응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관측이다.
(서울=연합뉴스)
여권 개헌 드라이브에 민주 태도 바뀌나
박지원 "특위구성 응할 수도" 정세균 "통일된 案 나오면 응해야"<br>손학규 반대로 논의가능성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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