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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도 무너지나?' 깜짝…일주일째 고립 '달동네'

<앵커>

눈폭탄이 쏟아진 강원지역은 차츰 정상화 되어가고 있지만 도시 안에서도 산비탈 마을 곳곳은 아직도 아직도 눈에 고립돼 있습니다.

'도심속의 섬'이 된 마을, GTB 김기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동해 묵호항이 한 눈에 보이는 달동네 마을.

언덕 꼭대기에 사는 73살 홍종애 할머니 집으로 가는 길은 아직 험난합니다.

삽으로 눈을 치우며 들어간 지 40분만에야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할머니는 지난 11일 폭설이 내리기 시작된 뒤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못나갔습니다.

엿새 동안 식사는 맨밥에 김치만으로 버텼습니다.

[홍종애/동해시 망상동 : 사람을 봐야 살죠. 뭐 여기서 죽는다고 (누가) 알겠어요? (아무도) 몰라….]

이웃집 최금규 할머니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처마에 닿을 듯 쌓인 앞마당 눈도 치우기 힘듭니다.

간신히 대문까지 좁은 길을 냈지만, 엄청난 눈이 지붕에 남아있어 조그만 소리에도 놀라기 일쑤입니다.

[최금규/동해시 망상동 : 가만히 들어 앉아있다가 저 지붕에서 뭐 '와락' 소리 나면 '지붕도 무너지나?'하고 얼른 옷하고 전화기만 들고 뛰어나오고 나오고 했잖아….]

공무원과 경찰, 군장병들이 총동원돼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달동네 제설은 시작도 못하고 있습니다.

눈 앞에 큰 길을 놔두고도 갈 수 없는 '도심속의 섬'에 갇혀버린 주민들은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GTB)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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