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김해 재보선을 둘러싸고 친노 진영 내에서 때아닌 '유시민 적자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독자 후보를 낸 국민참여당을 제외한 나머지 친노그룹이 밀었던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이 16일 당초 예상을 깨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다.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이라는 상징성을 띤 이 지역의 대표주자를 놓고 친노 그룹 안에서 '비(非)유시민 대 유시민'의 대리전 구도가 전개돼온 상황에서 일견 유 전 장관이 김 사무국장을 주저앉힌 모양새가 된 것이다.
김 사무국장이 불출마로 급선회한 배경을 놓고는 해석이 분분하다. 하지만 결과적 측면에서 유 전 장관이 '노무현 정신'을 잇는 적자라는 인식이 암묵적으로 작동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의 의중인 '권심'(權心)이 실렸다는 시각도 나온다.
그러나 유 전 장관도 마냥 웃을 만한 처지가 못된다. 여권에서 김태호 전 경남지사 출마설이 도는 가운데 김해 선거에 참여당 후보가 나서 패한다면 친노 분열의 책임을 뒤집어쓰고 적자론에도 흠집이 나는 등 거센 후폭풍에 직면할 수 있다.
자칫하면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서의 행보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김 사무국장의 갑작스런 불출마로 충격에 빠진 친노 진영은 17일 오후 침통한 분위기 속에 한자리에 모여 4월 재보선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가 주도하는 범 친노 모임인 '시민주권'은 이날 오후 여의도 한 호텔에서 운영위를 열어 선거 승리 결의를 다지며 사태 수습에 나섰으나 김 사무국장의 대안 논의에는 진척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김해는 총선을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라며 "지금은 누가 후보가 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반드시 승리를 이뤄내야 한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는 "뼛속 깊은 각오를 다지지 않으면 범 노무현 진영이 확장할 수 없다"며 "총선 대선 승리를 위해 이번 김해 재보선이 도약과 발판의 계기가 돼야 한다. 각오를 다잡아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한 전 총리는 "여러 압박이 있었더라도 더 경쟁력 있는 후보가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했다"며 김 사무국장의 불출마에 대해 아쉬움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참여당 임찬규 대외협력위원장은 "내부적으로는 굳이 참여당만 고집하지 않고 더 좋은 후보라면 양보하자는 논의도 있었는데 당혹스럽다"고 말했다고 한다.
참여당 이재정 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연대와 단결을 향한 김 국장의 아름다운 정신을 이어가겠다"며 "화합과 배려의 정신으로 야권연대를 이뤄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수 불출마…'유시민 적자론' 작동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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