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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지붕위의 '시한폭탄'…눈덩이의 파괴력은

<8뉴스>

<앵커>

어제(16일) 삼척 전통시장 지붕 붕괴 사고처럼 알 수 있듯이 높은 곳에 쌓인 눈은 말 그대로 언제 투하될지 모르는 폭탄이나 다름 없습니다. 강원도에는 아직도 이런 위험한 곳이 많이 남아 있고, 또 치우기도 쉽지 않아서 제2, 제3의 붕괴 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박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승용차 한 대가 폭탄에 맞은 듯, 천장은 우그러지고 뒷 유리창도 깨졌습니다.

15층 아파트 지붕에서 떨어진 눈덩이가 덮친 겁니다.

[김주선/차량 주인 : 너무 황당했죠. 하늘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폐차를 하기로 했습니다. 수리 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에…]

400세대의 이 아파트 단지에서만 차량 10여 대와 자전거 거치대 2곳이 눈덩이에 맞아 파손됐습니다.

1kg의 눈덩이가 15층에서 떨어지면, 2kg 짜리 벽돌 3장 반이 2층 높이에서 떨어지는 것과 같은 파괴력을 지닙니다.

영상과 영하의 날씨가 반복되면서 얼어붙은 눈덩이의 위력은 더욱 커집니다.

어제 삼척 재래시장 사고 이후 지붕의 눈을 치워달라는 요구가 소방서마다 쇄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 삽의 눈도 상당히 무겁습니다.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지붕이 내려앉으면서 주민들은 밤낮으로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김옥남/강원도 강릉시 : 어떻게 나올 수가 있어야 나오지. 방 안에 있는 것도 불안해서, 지붕이 무너질까봐 정신이 없어요.]

더딘 제설작업은 아직 도로의 눈도 다 치우지 못한 상황, 언제 어디서 떨어질지 모르는 눈폭탄의 공포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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