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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포터] '빨리빨리' 사회가 교통사고 유발한다

[U포터] '빨리빨리' 사회가 교통사고 유발한다
"유럽을 여행해본 사람들은 안다. 한국이 얼마나 살기 좋은 나라인지. 자본주의의 산실이자 선진 자본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서유럽의 쇼핑센터는 오후 5시면 문을 닫고 술집도 10시면 문을 닫는다. 한밤중에 배달되는 음식이라곤 피자뿐이다. 그나마도 늦은 시간엔 어림없다."
 
"그들은 영업 종료 시각 1분도 어기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안 되는 게 없다. 술이 고프면 24시간 성업 중인 술집이 있고 배가 고프면 24시간 문 여는 밥집이 즐비하며 밥을 해먹기도 귀찮고 집을 나가기도 귀찮으면 돈가스부터 해물매운탕, 감자탕이며 족발에 이르기까지 밤새 영업하는 야식 배달점을 이용하면 된다." 
  
위 내용은 두 달에 한 번 발행하는 국가인권위원회 발행의 '인권' 2011년 1·2월호에 게재된 '길에서 만난 사람 - 배달의 기수, 너무 일찍 알아버린 인생(저자: 정지아)'에 나오는 글이다. 이 글에서는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오토바이로 배달하는 일을 하는 20세의 김홍기라는 남자가 등장한다.
 
그는 중 2 때부터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오토바이의 면허 취득은 16세 이상이어야 가능하므로 그는 면허도 없이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 배달을 맡긴 동네 중국집 주인은 그런 데는 관심이 없었다. 다만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일할 수 있냐?"만이 관심사였다. 그는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8번이나 오토바이 사고를 경험했다. 가히 살인적인 배달 스케줄 때문이었다.
 
오토바이 배달 알바 중에는 교통사고로 말미암아 목숨을 잃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렇지만 배달 중에 일어난 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은 통계조차 나와 있지 않다는 게 또한 문제다. 
 
얼마 전 발생한 피자 배달을 하다가 버스에 치여 사망한 18세 김모 군의 사고를 기억하는가. 그는 대학 입학을 불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황이어서 세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모 유명 피자업체는 전국 120개 직영점에서 2010년에만 모두 51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그중 4건은 사망으로까지 이어졌다.
 
이처럼 교통사고가 빈발하는 건 피자집이 증가함에 따라 신속배달 경쟁이 덩달아 불었기 때문이다. 배달 아르바이트생들은 이른바 ‘총알배달’ 외에도 사장(일부이겠으되)의 폭언과 욕설, 그리고 성추행에까지 노출되어 있다. 내가 주문한 음식이 늦는다고 독촉 말고, 오토바이로 배달하는 이들의 안전부터 떠올려 봐야 할 것이다.
 
홍경석 SBS U포터 http://ublog.sbs.co.kr/casj007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송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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