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집중] 장애 안고 버려진 아기…새벽이 도와주세요

<8뉴스>

<앵커>

이 아기의 이름은 '새벽'입니다. 다운증후군에 선천적 심장질환까지 겹친 새벽이는 태어난 지 열흘도 안돼 부모에게 버림을 받았는데요.

새벽이의 사연을 최고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4월 어느 날 새벽, 서울 난곡동 주택가에 탯줄도 채 마르지 않은 아기가 버려졌습니다.

울음 소리에 잠이 깬 이종락 목사 부부는 아기와 머리맡에 놓인 편지를 발견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도저히 키울 형편이 되지 않아 이곳에 맡겨요. 용서해 주세요. 애기가 장애가 있습니다.]

아기는 다운증후군을 갖고 태어났습니다. 

[정병옥/주사랑 공동체 : 마음이 안타깝죠.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이렇게 버리는구나…]

새벽에 발견돼 '이새벽'이라는 예쁜 이름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새벽이에겐 더 큰 아픔이 있었습니다.

구멍이 뚫려 숨 쉬는 것마저 벅찬 기형적인 심장.

다운증후군으로 인한 발육부진과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폐렴으로 병원을 제집처럼 드나 든 새벽이, 급기야 지난 설 연휴에는 40도를 넘는 고열과 호흡 곤란으로 중환자실로 실려갔습니다.

[배은정 교수/서울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 숨이 꺽꺽거리고 숨을 못 쉬고, 그래서 아이가 호흡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정말 새 파랗게, 새 파랗게 거의 보랏빛인 그런 아이가 돼서 왔었죠.]

보통 사람의 반밖에 안되는 짧은 수명, 넘어야 할 수많은 난관, 그 때문에 엄마에게서 조차 버림을 받은 새벽이가 웃고 있습니다.

세상에 버려진 새벽이가 세상을 향해 더 없이 맑은 웃음을 보내고 있습니다.

[새벽아~ 새벽이, 웃는 거야.]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경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