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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고 맛있잖아요"…택시기사의 '대학식당' 사랑

<8뉴스>

<앵커>

요즘 대학 캠퍼스의 학생식당에서는 택시기사들이 식사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기사식당 대신 학생식당을 찾는 이유, 당연히 가격 때문인데요, 학교 측에선 난색입니다.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택시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택시에서 내린 기사들은 대학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낮 12시가 되자 20대 넘는 택시들이 도로 양 옆으로 줄지어 서 있습니다.

늦게 온 택시는 차를 댈 자리조차 없습니다.

기사식당 주차장을 방불케하는 이곳은 다름 아닌 서울대학교 안에 있는 기숙사 식당 앞 도로입니다.

싼 밥 값에 날마다 바뀌는 다양한 식단, 여기에 질 좋은 식재료까지, 기사들이 몰리는 이유입니다.

[택시기사 : 싸고, 깨끗하고, 또 영양도 맞춰서 (밥이) 나오니까 기사식당보다 낫죠.]

최근 물가가 오르면서 택시기사들이 주로 이용하던 기사식당에서도 한 끼에 5천 원짜리 메뉴를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지만, 이 대학 구내식당은 한끼에 3천 원을 넘지 않습니다.

점심 때마다 기사들이 몰리다 보니 식당 앞에는 아예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하는 안내문까지 붙어 있습니다.

정작 식당을 이용해야 할 학생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박종호/서울대 3학년 : 학교 학생들이 이용하라고 만든 식당인데 외부인들이 밥 먹고 그러면, 그것 때문에 저희가 피해를 보거나 이러면 약간 불편한 감이 있죠.]

하지만, 대학 측이 식당을 이용하는 외부인 출입을 강제로 막을 순 없기 때문에 기사들의 학교식당 사랑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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