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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헛되지 않았으면.." 자식 잃은 부모 '눈물'

<8뉴스>

<앵커>

시민혁명이 성공한 이집트는 지금 축제분위기지만 그 안에서도 슬픔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시위과정에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인데요, 이들은 자식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카이로 이민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5년 전 남편을 잃은 마넬 씨.

그에게 지난달 28일, 피투성이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22살의 외아들 아흐메드는 삶의 전부였습니다.

[마넬/희생자 어머니 : 너무 보고 싶어요. 매일 사진 보면서 생각합니다.]

나웰 씨의 맏아들 33살 만수르 씨 역시 시위에 나섰다 경찰의 총탄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사진 속에서나 아들을 볼 수 있는 어머니는 북받치는 슬픔에 말을 잇지 못합니다.

[나웰/희생자 어머니 : 얼굴에 총을 맞았더라고요.]

14살 하디르 양은 집 안 베란다에서 마구 날아든 총탄에 맞았습니다.

꽃다운 나이의 맏딸을 먼저 보낸 부모는 아직도 그저 악몽이었으면 하는 마음 뿐입니다.

[사파/희생자 어머니 : 어떤 부모가 이 슬픔을 견딜 수 있을까요? 빈자리가 너무 커, 그 누구도 채울 수 없을 거예요.]

시민혁명의 성공으로 모두가 새 출발의 기대에 들 뜬 요즘, 자식을 잃은 부모들은 슬픔을 애써 삭이며 아들, 딸의 희생이 참된 민주화의 밑거름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모든 이집트 사람들이 자부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게 해줬으니까요.]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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