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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마을 '고립 노인' 잇따라 사망…구조 '비상'

<8뉴스>

<앵커>

눈이 그치면서 도심과 큰 도로는 점차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지만 문제는 완전히 고립된 산골 마을입니다. 혼자 사는 노인이 응급상황에서 제때 도움을 받지 못해 숨지는 안타까운 일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도환 기자입니다.



<기자>

눈이 내린지 닷새째.

아직 산촌은 적막합니다.

큰 길은 눈을 치워 이제 고립 마을은 거의 없다지만 좁게 파 놓은 마을 길은 험난합니다.

평소 같으면 강릉시내에서 30분 정도면 올 수 있는 마을입니다.

지금 차로 1시간 정도를 달렸고, 다시 눈 밭을 1시간 정도 걸어왔는데 이제 겨우 마을 언저리에 도착했습니다.

[(못 나오시는 거예요?) 지금 저쪽으로 나가야하는데 이제 조금 나가기 시작해요. (그럼 며칠 안에 계신거예요?) 지금까지 있었지…]

무엇보다 어르신들이 걱정입니다.

고립마을의 경우 길이 있어도 거북이 걸음이고, 마을까지는 걸어야 하니 급한 상황엔 대처할 방도가 없습니다. 

[나갔다가 미끄러지면 큰 일 난다고 (아들이) 집에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 했지.]

1m 폭설이 쏟아진 지난 12일 동해에선 82살 할머니가 호흡 곤란을 일으켜 119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구조대가 도착하는데 5시간이 넘게 걸려 결국 숨졌습니다.

같은 날 오후 5시쯤에도 삼척에서 72살 심 모 씨가 갑자기 쓰러졌지만 눈길을 헤치고 구조 요원이 도착했을 땐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곳곳에서 구호 요청이 잇따르면서 군 장병들이 어르신들 댁부터 최우선으로 투입되고 있습니다.

(GTB) 김도환 기자

(영상취재 : 이광수, 심덕헌 (GT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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