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여성 중 한 명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여성패션전문지인 '하퍼스 바자'와 인터뷰를 하면서 모처럼 '가드'를 내리고 대중 앞에 나왔다.
그동안의 상대적으로 딱딱한 인터뷰와 달리 이번 인터뷰에서 힐러리는 가족과 사생활에 대한 솔직한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줬다.
'하퍼스 바자'는 하루 24시간을 쪼개도 부족한 힐러리의 한 단면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13일 저녁. 그는 외교사절을 초청한 가운데 국무부에서 열린 연말 리셉션 장에 있었다. 앞서 그는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북미외교장관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당일 새벽 5시에 기상해야 했다. 퀘벡에서 열린 회담을 마치고 워싱턴 D.C.로 돌아온 그는 연말 리셉션 뒤 백악관 만찬 참석을 위해 이동 중 자신과 절친했던 리처드 홀브룩 아프가니스탄 특사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우리는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갔어요. 고통과 눈물의 매우 긴 밤이었지요."
힐러리는 그날 밤 홀브룩의 측근들과 인근 호텔 바로 자리를 옮겨 밤늦도록 슬픔을 함께 나눴다.
올해 63세의 그는 국무장관 취임 후 어느 때보다 열정적이다. 비서실장인 셰릴 밀스는 "힐러리는 '국가를 위한다'는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말했고, 오랜 측근 보좌관인 필립 라이너스는 "5단 기어를 넣고 있다"고 평했다.
이에 대해 힐러리는 인터뷰에서 "팔꿈치가 부러졌던 것(힐러리는 지난해 6월 넘어져서 팔꿈치 골절상을 입었다) 말고는 건강했던 특별한 행운을 가졌다"고 말했다.
아침에 일어나기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침은 괜찮다"면서 "하지만 하루가 끝날 무렵에는 종종 집으로 가고 싶다. 발도 펴고 싶고, 잡지도 읽고 텔레비전도 보고 싶다"고 대답했다.
워싱턴의 그가 거주하는 집에는 1주일에 세 번, 아침 6시에 개인 헬스 트레이너가 방문한다고 한다.
"와서 나를 고문해요. 하지만 그게 나에게 힘을 주는 것 같아요."
주말에 뉴욕주에 있는 자신의 집에 갈 때는 전문 코치와 함께 요가를 한다고 한다. 그는 또 수영을 좋아한다. 수영장에서나, 바다에서나, 호수에서나 모두 수영을 좋아한다고 했다.
또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서인지 낮잠도 많이 잔다. 특히 이동 시 비행기가 이륙하거나 착륙할 때는 대부분 잠을 잔다. 그는 "왜냐하면 너무 피곤하기 때문"이라면서 "나는 만성적으로 지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힐러리는 모든 일을 '실용적으로' 접근한다고 했다.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의 비밀 외교전문 폭로 때도 마찬가지였다. 전화를 할 리스트를 만들었고 이어 전화를 돌렸다.
그는 "내가 가는 모든 곳에서 사과를 해야 했기 때문에, 나는 '사과 여행(The Apology Tour)'이라고 적힌 재킷을 입었어야 했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는 종종 긴 산책을 하면서 머리를 식힌다고 했다. "개를 데리고 나무 숲 사이를 걷고, 그런 뒤 종종 영화를 보고 밖으로 저녁을 먹으로 간다"고 소개했다.
텔레비전에서 가장 자주 보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레이 아나토미'라고 꼽았다. 91세의 어머니 때문에 ABC방송의 인기프로그램 '댄싱 위드 더 스타즈'도 정기적으로 전해 듣는다고 했다.
그의 패션에 대해 물었다. 힐러리는 바지 정장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측근들은 좋은 핸드백보다 더 힐러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말 나는 좋은 핸드백을 사랑해요. 나는 사람들의 핸드백 선택에 다른 사람이 비웃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이 페라가모 강한 분홍색 가방을 갖고 있는데, 봄에만 들고 다녀야지하고 생각했지만, 이 가방이 좋아 1월인 지금에도 들고 다녀요."
힐러리는 머리를 위로 올려 묶었던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당시의 헤어스타일에 대한 뒷얘기도 공개했다. 당시 그의 헤어스타일은 언론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일요일이었요. 쉬는 날이었고,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영을 했어요. 그러다가 (유엔으로) 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것 외에 다른 것을 할 시간이 없었어요. 당시로는 내가 할 수 있는 정말 최선을 다했지요. 난 그렇게 나쁘게 보이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힐러리는 자신의 딸인 첼시에게 아이를 가지라고 '압박'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런 엄마 중 한 명이 되지 않고 싶어서 압력은 넣지 않아요. 하지만 확실히 그걸(딸의 임신을) 좋아하겠지요."
힐러리에게 국무장관 이후의 계획을 물었다. 그는 "아마도 국제관계 등을 가르칠 것이고, 전세계 여성의 역할과 권리에도 어느 정도 개입할 것"이라면서 "내가 무엇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루고 싶은 것은 많다. 그리고 때때로 바다도 가고, 휴식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차차기 대선 출마 여부 문제에 대해서는 "2016년을 향한 생각은 없다"고 빙긋이 웃었다.
(워싱턴=연합뉴스)
힐러리, 여성패션지와 '톡톡 인터뷰'
"좋은 핸드백 사랑…'그레이 아나토미' 자주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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