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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갈라지는 한나라당! 벌써 총선이군

[취재파일] 갈라지는 한나라당! 벌써 총선이군

SCENE #1

전체 171명 가운데 130명이 참석한 한나라당 개헌 의총 첫날. 특히 친박계 의원들도 30명이나 참석해, 회의실 여기저기서 형님, 동생 소리와 함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됐습니다.

이어 진행된 공개발언 순서. 친이계 의원들이 순번을 정해 돌아가며 개헌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동안, 친박계 의원들은 꾸벅꾸벅 잠을 청하거나 슬그머니 자리를 떴습니다.

SCENE #2

개헌 의원 총회 이튿날. 강명순 의원이 공개 발언에 나서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해 "유신 시절 호의호식한 박근혜 전 대표가 개헌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쏘아붙였습니다. 그러자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격인 이학재 의원이 즉각 반박 발언에 나섰습니다. 개헌을 논의하는 의원 총회는 '박정희 논쟁'으로 바뀌었습니다.

SCENE #3

설 연휴가 끝난 직후인 지난 7일 한나라당 최고위원 회의. 대전시장 출신인 박성효 최고위원과 안상수 대표가 티격태격 말다툼을 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과학비즈니스 벨트 충청권 입지 백지화를 언급한 뒤, 박 최고위원이 기자들이 모두 있는 자리에서 충청권의 성난 민심을 전달하려 했는데, 안 대표가 비공개 회의 때 발언하라며 제지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박 최고위원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자청해 할 말을 다했습니다.

SCENE #4

7일 국회 본청에 경남 밀양이 지역구인 조해진 의원이 영남권 4개 시도 인사 수십 명을 이끌고 등장했습니다. 동남권 신공항을 밀양에 유치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반면 부산 남구갑 김정훈 의원은 신공항 가덕도 유치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2011년 2월의 국회 풍경입니다. 특이한 점은 이러한 충돌의 어느 축에도 야당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한나라당 내부의 다툼과 충돌의 모습 뿐입니다.

개헌 의총에는 친이계와 친박계가 극명하게 나뉘어져 있고, 동남권 신공항 건설로도 밀양과 부산파가 갈렸고,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에는 충청과 경남, 경북, 그리고 광주로 잘게 잘게 나뉘었습니다. 수조 원이 들어가는 국책 사업이 선정 과정부터, 그것도 여권 내에서 잡음이 끼기 시작합니다.

국회의원들끼리도 적인지, 아군인지 헷갈립니다. 개헌 문제로는 서로 힘을 합치다가도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 문제로는 앙숙이 됩니다.

이런 모든 모습들은 내년 4월 총선 때문으로 귀결됩니다. 내년 총선에서의 공천과 당선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중앙당 배경과 지역 챙기기가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국회의원이 선거를 앞두고 다시 당선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나쁘다고만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벌이고 있는 일이 단지 뱃지 달기 프로젝트가 아니라, 얼마나 사회와 국가를 위하는 진정성에 뿌리를 둔 것인지 숙고해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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