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난(河南)성의 한 농촌마을 부모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자녀들을 구걸 조직에 임대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하남상보(河南商報)의 보도에 따르면 허난성 저우커우(周口)시 타이캉(太康)현 출신 7명의 아동이 중국의 최남단 섬인 하이난다오(海南島)의 싼야(三亞)에서 구걸행위를 해왔으며 공안 당국의 조사 결과 이들은 유괴됐던 것이 아니라 부모들이 구걸 조직에 임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부모들은 구걸 조직과 자녀 1인당 매달 1천 위안의 임대료를 받기로 '임대 계약서'까지 체결했으며 구걸 조직은 이에 따라 이들 아동을 구걸에 동원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안 관계자는 "구걸에 동원됐던 아이들은 유괴된 것이 아니라 부모에 의해 임대됐던 것"이라며 "이들의 부모는 자녀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었으며 정기적으로 자녀들과 연락도 취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안 당국에 적발된 아이들 가운데 한 명인 디(翟)모 군의 할머니 리(李)모씨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손자에게 곡예를 가르친 뒤 곡마단에 취업시킨 것"이라며 "구걸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유괴돼 구걸에 동원되는 아동의 부모 찾아주기운동을 시작, 폭발적 호응을 얻은 중국사회과학원 농촌발전연구소의 위젠롱(于建영(山+榮) 교수는 "구걸 조직에 자녀를 임대하는 반인륜적인 행위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양육권 등 자녀에 대한 모든 권리를 박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들에게 다음 달 개최되는 양회(兩會)에서 아동의 구걸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해줄 것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위 교수의 제안에 따라 지난달 시작된 이 구걸 아동 부모 찾아주기운동은 최근 중국 누리꾼들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적극 가세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이달 초에는 유괴됐던 7살짜리 소년이 누리꾼의 도움으로 3년 만에 부모와 상봉하는 장면이 웨이보로 생중계돼 중국인들을 감동시켰다.
또 안후이(安徽)성 푸양(阜陽市)시 타이허(太和)현 궁지(宮集)진 궁샤오춘(宮小村)의 주민들이 집단으로 장애 어린이들을 구걸에 동원, 부유한 생활을 누려왔던 것으로 밝혀져 사회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선양=연합뉴스)
중국 부모들이 구걸조직에 자녀 '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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