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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옴짝달싹 못해" 고립 산골 주민 긴급 구조

<앵커>

폭설에 고립된 동해안 산골 9개 마을 주민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산골일 수록 어르신들만 사는 경우가 많은데 눈이 얼어붙기까지 해 고생이 적지 않았습니다.

우상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허리춤까지 눈에 빠지는 마을.

홀로 집에 갇힌 노인들은 빠져나올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눈 앞의 이웃집을 오가는 길을 내는데도 꼬박 하루가 걸렸습니다.

[박경화/고립마을 주민 : 눈이 와서 눈 녹을 때까지 기다려 김치해서 밥이나 먹고.]

서로 위안을 삼을 수 있는 이웃사촌이 있다는 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최금심/고립마을 주민 : 이러지 않으면 어디가서 사람 구경해요, 나가지도 못하는데… 나이 많아서 어디 갈 데가 있어.]

고립마을 주민들에게 생필품을 전달하기 위한 군 작전이 시작됩니다.

비상식량과 식수, 모포 등을 가득 실은 헬기는, 고립된 마을을 찾아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구호작업을 벌입니다.

제설장비가 미처 들어오지 못한 마을은 트랙터로 눈을 치우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번 폭설로 현재 강원도 동해안 지역 9개 마을, 46가구 316명의 주민이 고립된 것으로 강원도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집계했습니다.

소방당국과 군이, 고립된 마을의 진입로를 확보하기 위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영하의 기온 속에 눈이 얼어붙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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