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시민혁명으로 30년 철권통치를 무너뜨린 이집트가 안정을 찾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습니다. 국정을 승계한 이집트 군부는 구정권 고위 공직자에 대한 출국 제한조치를 내리며 과거 청산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카이로에서 이민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집트 군 최고위원회는 자신들이 과도 정부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집트 군 최고위 대변인 : 민주적으로 선출된 새 정부에 평화적으로 권력을 이양할 것입니다.]
권력을 잡은 군부가 순순히 내놓겠느냐는 의구심을 불식시키려는 조치로 보입니다.
구 정권 공무원들에 대해선 출국을 제한하는 조치도 내렸습니다.
직접 통치하지 않겠다면서도, 시민들의 지지를 업고 과거 정권에 대한 청산 절차에 들어간 것입니다.
[카이로 시민 : 군부가 국민의 일부입니다. 부패한 자들을 쫓아 내길 바랍니다.]
시민들은 빠른 속도로 일상을 되찾고 있습니다.
우리 교민들을 비롯한 외국인들도 속속 이집트에 돌아오고 있습니다.
차량통행이 재개된 타흐리르 광장에는 돌멩이 대신 빗자루를 든 시민들이 가득 찼고, 시위대들의 텐트도 대부분 치워졌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타흐리르 광장에 계속 머물면서 개혁 요구들이 충실히 이행되는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카이로에서 어제(12일) 6백 명의 재소자가 탈옥하는 등 지금까지 탈옥한 2만여 명의 죄수 중 절반 가량이 검거되지 않아 치안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입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