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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장판 화재, 부주의 탓?…이유는 따로 있었다

<8뉴스>

<앵커>

전기장판이나 전기담요 과열로 인한 화재가 빈번히 일어나는 시기입니다. 흔히 사용자의 부주의 때문인 것으로 넘어가기 쉽지만, 장판을 직접 분해해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송인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흘 전 새벽 한 명의 목숨을 앗아간 김포시 아파트 화재, 20대 엄마가 숨지고, 어린 두 아들이 크게 다친 서울 면목동 지하주택 화재, 모두 전기장판 과열이 화재 원인으로 지적됐습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전기장판을 구해 온도를 최고단계까지 올려 봤습니다.

10분도 되지 않아 온도가 1백 도 가까이 오르더니, 스파크와 함께 곳곳에 그을음이 생겼고 전선은 열에 녹아 누렇게 변색됐습니다.

이렇게 불이 쉽게 나는 이유는 열을 낮춰주는 감열선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원래 감열선은 열을 내는 전선 밖에 감겨있는 선으로, 장판 온도가 지나치게 오르면 전류를 차단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업체들이 장판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줄이려고 감열선에도 전류를 흘려 열선의 전자파가 상쇄되도록 회로를 조작한 겁니다.

[김찬오/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 : 2중으로 열이 발생하다보니까 그 속에 있는 절연체가 열에 견디지 못하고 녹아버린 거죠. 감열선의 고유기능인 열 감지기능은 없어지니까.]

올 겨울 발생한 전기장판 과열로 인한 화재는 모두 103건.

전기장판을 사용할 때 전자파만 신경 쓸게 아니라, 온도를 제어하는 기능에 문제가 없는 지를 확인하고 가급적 전기제품 안전인증을 받은 제품을 이용하는 게 낫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박현철,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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