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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26억' 투입된 박물관, 텅 빈채 방치…왜?

<8뉴스>

<앵커>

만들어 놓고 정작 전시는 안하는 박물관, 관람객이라곤 하루 두 세 명 뿐인 박물관이 국내 곳곳에 널려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는 건지, 김요한 기자의 기동 취재했습니다.



<기자>

완공된 지 3년이 다 되가지만 박물관이 아직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외벽 곳곳이 파손돼 있고, 측면 입구 계단석도 심하게 깨져 있습니다.

내부에는 전시품이 한 개도 없어 빈 창고를 방불케 합니다.

[(전기공사나 이런 것도 아직 다 (안 끝났네요)?) 전기는 되어있는데 이제 인테리어 공사를 해야됩니다.]

세금 26억 원이 투입된 박물관이 이렇게 방치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상주시청 관계자 : 사람이 오도록 유도를 해야되는데 뭔가 (주변)시설이 좀 있고 테마가 있어야지 사람이 오는 것이지….]

사업을 추진했던 전임 시장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김근수/전 상주시장 : 그건 (상주)시에 한 번 알아보시죠. 시에.]

완공 후 문을 열지 못한 채 방치돼 있는 다른 박물관을 찾아가봤습니다.

이곳에도 100억 원의 혈세가 투입됐습니다.

이 박물관은 지난 2009년 2월 완공됐습니다.

하지만 완공 2년이 지나도록 문을 못 열고 있습니다.

한 해 1억 원이 넘는 운영비가 없어 문을 열 수 없다는 게 박물관측 설명입니다.

10년 전 운영안을 담당했던 공무원은 퇴직했고, 관련 서류는 보존기한이 지나 폐기된 상태.

[정찬수/경희대 행정학과 교수 : 중앙정부에서 보조금이 내려오면 그 돈이 아무리 적더라도 그 돈을 쓰기 위해서 더 많은 돈을 갔다 붙이면서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는 거죠. 이 사업이 끝난 후에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는 관심이 없습니다.]

지난 15년간 국비 지원으로 건립된 박물관은 136곳, 그러나 아예 문을 열지 못하거나 하루 방문객 수가 2~3명에 불과한 곳이 10곳이 넘습니다.

엉터리 수요예측과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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