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을 향한 야권 잠룡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정세균 최고위원이 야권주자 중 가장 먼저 대선 행보를 공식화한데 이어 다른 주자들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면서 물밑 경쟁이 조기에 가열되는 흐름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작년말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처리 후 장외투쟁을 이어가며 전국적 기반 확대를 꾀하는 동시에 당 안팎에서 다양한 인사들과 접촉하며 4월 재보선 승리를 위해 전념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여야 영수회담이 성사될 경우, 강하면서도 대안 있는 야당 지도자의 면모를 부각시킴으로써 정국 주도권 확보를 시도할 것으로 점쳐진다.
"당분간 당 대표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며 대선 행보에 선을 긋고 있지만 당 대표로서의 성적 자체에 `대선주자 손학규'의 입지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부유세 신설 주장으로 `보편적 복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정동영 최고위원은 최근 상임위를 환경노동위로 옮겨 비정규직 문제 등 노동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복지와 밀접한 노동 현안에 대해 내공을 키워 선명성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현장 방문 일정도 잡아놓고 있다.
그는 외곽 지원그룹과의 인적네트워크도 강화키로 했다.
지난 10일 `국민시대'라는 싱크탱크 준비위 발족식을 열고 대권을 향한 걸음을 내딛은 정세균 최고위원은 이달말 `국민시대'를 공식 출범시켜 전국 조직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전국 순회 토론회와 정책발표, 현장 방문을 통해 정책통의 면모를 과시한다는 전략이며, 이미지 변신을 통해 취약점인 대중성 강화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당 밖의 유력주자로, 국민참여당 차기 당 대표직을 예약해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지난 11일 "저에게 과업을 맡겨달라"며 대권 도전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내달 12일 대표 취임 후 전국을 돌며 현안에 대해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특히 복지 문제에서는 유연한 실용행보로 외연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4월 재보선에서의 야권연합 성사 여부가 내년 총선, 대선에서의 연대의 시금석이라는 점에서 야권 연대의 주도권을 쥐려는 주자간 각축도 가열될 전망이다.
당장 손 대표는 제1야당 대표로서, 유 전 장관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김해에 후보를 낸 참여당 대표로서 연대 협상에 나서야 할 입장이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선명한 복지 노선, 정세균 최고위원은 당 대표 시절인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의 경험을 각각 내세워 야권 연합의 주역을 자임한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큰꿈' 꾸는 야당 잠룡들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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