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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한복판서 '고립 악몽'…차까지 버리고 탈출

<8뉴스>

<앵커>

지금 보신 강원도 7번 국도에는 1천 3백 명이 넘게 고립됐고, 탈출행렬이 이어졌습니다. 군인들이 나눠준 음식으로 견디고, 연료가 남은 차에 모여 위기를 넘겼습니다.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눈이 쏟아지는 도로에 차량들이 꼼짝도 못한 채 4킬로미터 이상 늘어서 있습니다.

동해안 7번 국도 삼척에서 양양 구간엔 어제저녁부터 차량 수백 대가 고립돼 천 여명이 밤새 추위에 떨었습니다.

[전재완/경기도 성남시(고립 버스승객) : 저희 차엔 기름이 아직 덜 떨어져서 기름이 떨어
진 다른 차 사람들이 와서 같이 버텼어요.]

물과 음식도 없이 버틴 지 여섯 시간.

폭설을 뚫고 달려온 군부대원들이 물과 음식 전달하고서야 시민들은 겨우 허기를 달랠 수 있었습니다.

[김석수/고립 운전자 : 군인들이 참… 새벽 4시쯤 와서 초코파이도 주고 눈도 맞아가면서 너무 고맙더라고요.]

육군 8군단과 23사단 장병 5백여 명은 밤새 멈춰선 차량을 끌어내고 눈길을 헤치느라 안간힘을 썼습니다.

[(체인이 3번이나 끊어졌는데 맞는 게 없어요.) 저 버스 빼고 나서 도와드릴게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도로가 뚫릴 기미를 보이지 않자, 차를 버리고 근처 마을까지 2시간을 걸어서 대피했습니다.

[김석수/고립 운전자 : 애들 때문에 어둑한데다가 눈도 많이 오니까 못 가잖아요. 날이 밝고 눈이 소강상태일 때 애들 데리고 걸어서 나왔죠.]

눈 폭탄을 맞은 시민들은 꼬박 하룻밤을 악몽에 떨었습니다.

(화면제공 : 육군 8군단·23사단, 시청자 전재완, 김석수,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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