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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짜고 치는 전셋값? 도 넘은 부동산회 횡포

<8뉴스>

<앵커>

심각한 전세난 속에 일부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횡포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마다 조직돼있는 '부동산 친목회'가 매물을 독점하면서 가격을 부풀리고 있는 것입니다.

먼저 그 실태를 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0살 김 모씨는 지난해 12월 초, 분당의 한 중개업소를 통해 2억 7천만 원 짜리 전세 아파트를 찾았습니다.

어렵게 돈을 마련해 보름뒤 계약을 하러 갔지만, 그새 전셋값이 4천만 원이나 뛰는 바람에 계약을 포기했습니다.

[김 모씨 : 그 순간 짜증이 확 나더라고요. 중개업 하시는 분들이 가격을 가지고 장난치시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김 씨에게 처음 아파트를 소개한 중개업소는 지역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모임인 친목회 소속의 이른바 회원 중개업소가 매물을 채갔다고 말합니다.

[00 부동산 관계자(비회원업소) :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는 3억 충분히 받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신다고요. 그럼 그 물건이 3억 원이 되는 겁니다.]

서울 잠실과 목동, 수도권 신도시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어김없이 조직돼 있는 부동산 친목회.

회원 업소들은 똘똘 뭉쳐 전세 계약이 거의 끝나는 아파트 집주인 명단을 확보한 뒤, 전세금을 더 많이 받아주겠다며 매물을 묶어둔 채 가격을 부풀리기 일쑤입니다.

전세값이 오르면 중개 수수료도 늘어납니다.

[공인중개사(비회원) : 자기들의 이권을 위해서 선의의 부동산 매매자, 매수자의 정보를 막는다는 거죠.]

회원이 아니면 정보나 거래에서 철저히 배제됩니다.

[00 친목회 부동산 : (00 부동산인데요. 85제곱미터(32평) 매매 급매물 싼 게 있나요?) 비회원이죠? 저희 거래 안 합니다.]

일부 중개업소들의 횡포가 가뜩이나 힘겨운 서민 전세난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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