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난 중국의 저명 과학자가 정부로부터 받았던 상을 박탈당했다.
중국 당국이 논문을 문제 삼아 과거에 수여했던 상을 박탈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당국이 학계에 만연한 논문 비리 근절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평가다.
중국 과학기술부가 2005년 시안(西安)교통대 리롄성(李聯生) 교수에게 수여한 '국가 과학기술진보상' 2등상을 취소하고 수여한 상장과 상금을 회수하기로 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공정센터 부주임과 시안교통대 박사 지도교수 등을 역임한 중국의 저명 과학자인 리 교수는 '소용돌이 방식 공기압축기 제조기술 및 응용 상품 개발 사례'라는 논문으로 과학기술부가 주는 과학기술진보상 등을 수상하며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2007년 말 시안교통대 교수 6명이 실명으로 리 교수의 이 논문이 일본 학자의 논문을 표절했고 연구 성과를 지나치게 부풀려 이 기술을 실용화한 제조 업체에 3천631만 위안(61억 원)의 피해를 줬다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됐다.
파문이 확산하자 시안교통대는 2009년 5월 리 교수의 국가공정센터 부주임센터 부주임 직위를 해제했으며 조사 결과 그의 논문이 표절과 조작 등 중대한 하자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자 지난해 3월 교수 임용을 취소했다.
그동안 중국 과학자들 사이에 논문 표절이나 조작은 공공연한 비밀이었으나 지난해 저명 학자들의 논문 표절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고 일부는 사실로 확인되면서 사회적 이슈가 됐다.
화중과학기술대 의대 교수인 샤오촨권(肖傳國)의 논문이 표절된 것으로 드러나 중국 과학원 회원 자격을 박탈 당했다.
우한(武漢)대학의 한 교수가 쓴 '경제사회학'이라는 논문은 8만여 자가 표절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베이징(北京)대 모 교수가 1998년 출간한 한 저서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하웨이란(哈維蘭) 교수의 '당대 인류학' 번역본과 판박이처럼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윈난(雲南)성 중의학원 원장의 논문도 다른 교수의 논문을 과도하게 인용, 창작성을 인정받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중국의 6대 학회 학자 6천 명을 대상으로 논문을 조사한 결과 2천여 명이 논문 표절이나 연구 데이터 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잇단 논문 표절과 조작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완강(萬鋼) 과학기술부장은 지난해 11월 "학계의 부정행위에 대해 어떤 관용도 베풀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의 사례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파헤쳐 처벌하겠다"고 엄단 의지를 보였다.
(선양=연합뉴스)
중국 논문조작 교수 '국가 과학상'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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