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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즉각 퇴진' 거부…입장 변화 배경은?

<앵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조금 전 가진 대국민연설에서 즉시 퇴진을 거부했습니다. 당초 예상을 뒤엎은 뜻밖의 고집에 반정부 시위가 더욱 격화될 전망입니다.

카이로에서 이민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무바라크 대통령이 예상을 깨고 또 다시 정면돌파를 선언했습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조금 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외세의 압력에 밀려 중도에 물러나지 않겠다고 못박았습니다.

오는 9월 대선 때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사표시입니다.

다만 개헌을 비롯한 정치개혁을 술레이만 부통령 주관 아래 진행하겠다고 밝혀 권한의 상당 부분을 이양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이어 등장한 술레이만 부통령은 시위대에게 외신 보도에 현혹되지 말고 일상으로 돌아가라고 촉구했습니다.

오늘(11일) 연설 직전까지 집권당과 정부 고위층 그리고 군 수뇌부까지 나서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임 가능성을 언급한 터라 갑작스런 입장 변화의 배경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습니다.

주요 외신들도 하나같이 무바라크의 사임을 기정사실화하는 보도를 내놨었습니다.

기대와 달리 무바라크 대통령이 사퇴를 거부하자 타흐리르 광장을 가득 채운 시위대는
거센 야유를 보내며 격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군도 무바라크에게 퇴진을 압박해 온 것으로 알려져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오늘 금요예배 뒤 전국적으로 수백만 명이 모이는 대규모 시위에 나설 예정이고 노동계의 파업도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여 이집트 혼란은 더욱 극심해 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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