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1일부로 정유와 석유화학 부문을 분사한 SK이노베이션 구자영 사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2015년까지 연매출 60조원에 영업이익 4조원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분사로 SK에너지(정유), SK종합화학(석유화학), SK루브리컨츠(윤활유) 등 3개 자회사를 거느리게 됐다.
구 사장은 "이들 3개 자회사를 포함해 SK이노베이션 안에 해외자원개발 부문과 신기술 개발 부문 등 사실상 5개 회사가 있다"며 "2015년까지 이들 5개 회사가 공격적인 목표를 잡는다면 영업이익을 1조원씩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사에 참석한 이들 3개 자회사 대표와 2개 부문 부문장을 '1조원 클럽 멤버'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매출 43조원에 영업이익 1조원을 올린 SK이노베이션은 2015년 매출 60조원과 영업이익 4조∼5조원, 2020년엔 각각 120조원에 11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장기 계획을 밝혔다.
구 사장은 "LG그룹이 분사 뒤 5년간 매출액이 5배로 뛰었고 외국도 다 분사체제로 가고 있다"며 "윤활유 부문을 2009년 시험적으로 분사한 뒤 자신감과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패러다임이 과거에는 안일하고 안정된 사업구조에 바탕을 둔 대량 생산과 대량공급이었다면 기술기반의 도전·창의적인 자세와 긍정적인 조직문화가 이런 풍토를 대신할 때가 됐고 이를 개인 평가에도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리튬이온분리막, 그린폴(이산화탄소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술), 청정 석탄, 바이오부탄올, 2차 전지, 연성회로기판(FCCL), TAC필름, 차세대 박막 태양전지 기술 등을 들었다.
특히 2차 전지 사업과 관련해 그는 "공급 계약의 관건인 생산시설도 늘어날 것이고 기술력, 생산 비용 면에서 경쟁력을 노력 끝에 확보했다. 이제 '후발주자'라는 딱지를 떼달라"고 주문했다.
구 사장은 "우리 연구인력은 459명으로 LG화학의 2천명보다 적지만 소수정예로 구성됐다"며 "다만 그간 기술 연구에 충분히 자원을 투입하지 않아 기술을 상업화하는 데 속도가 떨어졌었다"고 자평했다.
최근 경쟁 정유사가 앞다투어 투자하는 고도화 시설에 대해 구 사장은 "2008년 2조원을 투자했는데 앞으로 석유제품 수급상황을 잘 보고 투자해야 한다"며 당장은 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SK에너지는 애초 인천공장의 고도화시설 증대에 1조5천억원을 투자하려고 했다가 2016년 이후로 유보했다.
프로축구 구단 제주유나이티드의 구단주이기도 한 구 사장은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로 이적한 구자철 선수의 뒷얘기도 풀어놨다.
그는 "구 선수가 혼자 스위스의 클럽과 입단 서명을 하고 구단의 동의를 받으려고 왔기에 '스위스로 가면 경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니 영국, 독일 같은 더 큰 리그로 가면 보내주겠다'고 반대했다"며 "독일에서 이적 제의가 와 흔쾌히 동의했다"고 말했다.
자유계약 선수가 되기 전에 스위스 이적에 동의해 이적료를 챙기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독일로 이적하면서 스위스보다 훨씬 많은 이적료도 받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구 사장은 "축구도 결국 창의력에서 승부가 나는데 1위만 하라고 하면 실패를 두려워하게 돼 창의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생각해 6위 안에만 들라고 구단에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하위권이었던 제주유나이티드는 구 사장이 구단주를 맡은 지난해 2위로 급상승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자영 "'1조원 클럽'을 소개합니다"
"2015년 매출 60조…영업익 4조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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