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최윤희 씨는 지갑을 열 때마다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지갑의 좁은 틈을 비집고 빼곡히 자리 잡은 각종 영수증들 때문인데요.
정리해도 며칠 가지 않아 금세 지갑은 두툼해집니다.
[최윤희/서울 가산동 : 영수증이 너무 길다보니까 지갑에 넣기도 되게 불편하고요. 그리고 좀 접어야 되니까, 반지갑 같은 경우는 접어서 넣어야 되니까 그것도 좀 불편하고 꺼내기도 불편하고.]
직장인 박주홍 씨도 영수증 때문에 골머리를 앓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실제 그가 물건 한 개를 사고 받은 영수증의 길이는 무려 21cm, 그러나 정작 구매 내역이 표시된 부분은 7cm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각종 안내문구들입니다.
[박주홍/서울 신대방동 :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내용이 너무 많아서 챙겨보지도 않거든요. 그래서 꼭 필요한 내용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소비자에겐 자신이 구매한 품목과 가격이 정확한지, 업주에겐 얼마나 팔았는지를 알려주는 영수증.
그간 필수 내역만을 담아 최대한 파악하기 쉽게 표시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영수증이 새로운 광고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각종 정보를 넣다보니 점점 길어지고 있는데요.
행사 안내, 할인 정보, 광고 문구까지 그야말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큽니다.
특히 영수증 용지는 대부분 수입인데다가 재생종이도 거의 사용하지 않아 아까운 종이를 낭비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현재로선 어떠한 규정이나 제재도 없는 상황, 단지 해당 업체의 자율에 맡기고 있습니다.
[신근정/녹색연합 사무국장 : 각 업체에서는 자기네들이 친환경적인 유통이라고 하는 것을, 굉장히 친환경적인 매장 홍보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반대쪽에서는 자기네 홍보를 위해서 영수증 길이를 늘려간다는데 문제점이 이율배반적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실제 안내 내용을 조금씩만 줄여도 어마어마한 자원이 절약됐는데요.
한 유통업체가 영수증의 길이를 6cm씩 축약해 1년에 종이 4톤, 비용으로 환산하면 6천만 원 가량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제공되는 영수증, 과연 불필요한 정보로 소비자의 불편을 야기하고 자원을 낭비하고 있진 않은지 업계의 자정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마켓&트렌드] 길어도 너무 긴 영수증, 방법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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