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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돈 좀 꺼내주실래요"…예절바른 강도

<8뉴스>

<앵커>

미국에서 아주 희한한 강도가 편의점에서 돈을 털어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주 예절바른 강도라는데요.

정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시애틀의 한 편의점.

모자를 쓴 남성이 계산대에서 커피를 사는 척하다 오른손으로 권총을 꺼내듭니다.

그러더니 정중하게 이렇게 말합니다. 

[강도 : 부탁을 하나 해도 될까요? (네, 그러시죠.) 금고에 있는 돈을 모두 꺼내서 주시겠습니까?]

너무나 예의바른 강도의 태도에 믿기지 않는 듯 주인이 한 차례 더 묻습니다.

[(정말이요?) 네,그렇습니다. 미안합니다만, 아이들 때문에 강도짓을 해야만 합니다.]

최대한 예의를 갖춘 강도에 주인도 순순히 응합니다.

[(내가 그냥 40달러를 드리면 어떨까요?) 그건 안됩니다. 집세도 내야하고, 각종 청구서에, 아이들이 먹을 것도 필요합니다.]

편의점 주인이 300달러를 주자 강도는 꼭 갚겠다는 약속까지 합니다.

[정말 감사하고,미안합니다.형편이 좋아지면 꼭 갚도록 하겠습니다.]

이어 주인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신의 은총이 당신과 함께하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당신 역시 신의 은총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강도는 유유히 편의점을 나섭니다.

하지만 이 강도는 CCTV에 얼굴이 공개되면서 이틀만에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붙잡힌 남성은 올해 65살로 2003년에도 연쇄 강도 사건에 연루돼 유죄를 선고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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