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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로 시위 조직 30대 청년, '민주화 영웅' 부상

<8뉴스>

<앵커>

이집트 반정부 시위가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민주화 운동에 다시 불을 당긴 인물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으로 시위를 조직한 30대 젊은이었습니다.

카이로 이민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구름 같이 모여든 사람들 앞에 앳돼 보이는 31살의 젊은이가 섰습니다.

시위대는 그를 이집트 민주화의 영웅이라 치켜 세우며 그의 이름을 연호했습니다.

[그호님 : 저는 영웅이 아닙니다. 시위 과정에서 희생된 분들이 영웅이고, 여기 있는 여러분이 진정한 영웅입니다.]

인터넷 기업 구글의 임원으로 잘 나가던 그호님은 시위가 시작되자마자, 두바이에서 곧바로 귀국해 페이스북 등을 통해 시위를 조직했습니다.

그러던 그가 어디론가 붙들려가자 세상의 관심은 온통 그의 안위에 쏠렸습니다.

어두움과 공포 속에 갇혀 있다 12일 만에 석방된 그는 방송에 출연했고, 희생자들을 떠올리며 굵은 눈물을 떨구었습니다.

[숨진 분들의 잘못이 아니라, 정권을 놓지 않으려는 자들의 잘못입니다. 이제 가야겠습니다.]

이 가슴 뭉클한 장면은 사람들을 다시 광장으로 불러냈습니다.

[시위 참가자 : TV에서 그를 보고 무척 감동받았습니다.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이곳에 나왔습니다.]

최대 규모로 불어난 시위대는 금요 예배가 있는 모레(11일), 다시 1백만 명 시위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통신과 철강 기업에 이어 수에즈 운하 근로자들도 파업에 들어가면서 운하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가 관심사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대 야권 단체, 무슬림 형제단이 개혁 조치가 미흡하다며 협상 중단 의사를 내비쳤고, 술레이만 부통령은 시위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쿠데타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나서 이집트는 다시 혼미 상태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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