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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감시 속 살벌한 졸업식…바람직한 모습일까?

<8뉴스>

<앵커>

졸업식 뒤풀이의 일탈행위를 막기 위해 올해는 경찰 단속까지 실시되고 있는데요, 조용하긴 해졌는데, 이게 과연 바람직한 졸업식 모습일까 하는 의문은 남습니다.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복 경찰 서너 명이 교문 앞을 지키고 서 있고, 순찰차까지 동원돼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졸업식이 열리는 학교 안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경찰이 직접 앞에 나가 철통 단속을 예고합니다.

[씻을 수 없는, 지울 수 없는 그런 오점을 남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교직원들도 학생들의 소지품을 검사하기도 했습니다.

[학생 : (밀가루 같은 것 없냐고?) 없어요, 없어요. 사탕밖에 없어요! 학원책 밖에 없는데…]

졸업식이 끝나면 교사와 경찰들은 더욱 바빠집니다.

집에 가지 않고, 삼삼오오 모여 있는 학생들은 요주의 대상입니다.

[빨리 가! 졸업축하해. 가, 빨리!]

과도한 졸업식 뒤풀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지만, 학생들은 불만입니다.

[양윤강/졸업생 : 학교에서 놀고, 애들끼라 같이 모여다니고 그럴 수 있는데, 괜히 경찰 눈치 보이고 그러니까…]

학부모와 교사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장진희/졸업생 학부모(경찰 단속 찬성) : 밀가루 뒤집어 쓰고 옷 찢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그게 정말 안좋더라고. 자유로운 분위기는 없는 것 같은데 그래도 마음은 놓이지….]

[정진만/서울 봉은중 교사(경찰 단속 반대) : 중학교 시절이 마지막이고 추억이 될 수 있으니까 가벼운 뒤풀이 행사는 허용이 돼도 괜찮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과도한 졸업식 뒤풀이도 문제지만, 경찰의 삼엄한 감시 속에 치러지는 졸업식도 바람직 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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