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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님 묘인 줄 알고…" 남의 아버지 무덤 파헤쳐

시신 가져가 화장까지…경찰 "고의성 없어 입건 안 해"

"조상님 묘인 줄 알고…" 남의 아버지 무덤 파헤쳐
엉뚱한 사람의 묘를 자신의 조상 묘로 착각해 시신을 파내고 화장까지 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9일 경남 고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양산에 사는 박모 씨는 지난 5일 오후 친척으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평소 박씨 아버지의 묘를 관리하던 이 친척은 "구정을 맞아 묘에 들렀는데, 무덤이 전부 파헤쳐져 있고 시신도 없어졌다"며 "경찰에도 신고했다. 당장 와 보라"고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길로 고성군 하이면에 있는 묘를 찾은 박씨는 텅 빈 아버지의 무덤을 보고 망연자실 할 수 밖에 없었다.

경찰은 "귀중품을 같이 묻어두지는 않았다"는 박씨 가족의 진술을 토대로 누군가 착각을 해 묘를 파헤친 것으로 보고 박씨 가족들과 함께 주변을 상대로 수소문에 나섰다.

박씨는 이틀간에 걸친 수소문 끝에 고성군에 거주하는 유모 씨 가족이 아버지의 무덤에서 시신을 가져갔다는 것과 이미 시신을 화장해 버렸다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에서 조사를 받던 유씨 가족은 "그 묘는 우리 조상의 무덤으로 알고 있다"며 "시신을 화장해 다른 조상과 함께 모시기 위해 무덤을 판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유씨 가족은 인근에 있는 진짜 조상의 묘와 착각해 박씨 부친의 묘를 파헤친 것으로 보인다"며 "행동에 고의성이 없었고 피해자 가족과 합의도 거의 이뤄진 만큼 입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씨의 한 친척은 "지금 생각해도 황당한 사건"이라며 "가족들이 상처를 크게 입었을 텐데 모쪼록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성=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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