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유괴된 지 3년만에 아들 찾아…중국 네티즌 '눈물'

유괴된 지 3년만에 아들 찾아…중국 네티즌 '눈물'
"저기 울고 있는 사람이 제 아버지에요. 기억이 나요."

유괴된 지 3년 만에 경찰서에서 아버지를 만난 7살 소년 펑원러(彭文樂)군이 경찰관에 한 말이다.

수억 중국 네티즌들은 유괴된 아들을 찾아헤매던 펑가오펑(彭高峰.30)씨가 대성통곡을 하며 아들과 상봉하는 모습을 마이크로블로그인 '웨이보' 생중계로 지켜보며 진한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광둥성 선전(深천<土+川>)에서 휴대전화 가게를 운영하며 평범하게 살던 펑씨의 운명은 3년 전인 2008년 3월 25일 송두리째 뒤집혔다.

가게 바로 앞에서 놀던 외아들 원러군이 가죽 옷을 입은 괴한에게 납치돼 사라진 것이다.

이 때부터 펑씨는 생업을 아내에게 맡긴 채 아들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아들을 찾기 위해 만들어놓은 웨이보에 들어가 새로운 제보가 없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그의 하루 일과의 시작이었다.

웨이보에 올려놓은 원러군의 모습과 비슷한 아이를 봤다는 제보를 받고 수천리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간 적도 여러번. 그러나 아들을 찾을 것 같다는 희망은 항상 절망으로 끝나기 일쑤였다.

그러던 사이 인터넷 웨이보에서 실종 어린이를 찾아주자는 캠페인이 들불처럼 번지며 펑씨에게도 한 줄기 희망이 비추기 시작했다.

펑씨에게 최근 장쑤성의 한 대학생이 결정적인 제보 전화를 걸어 왔다.

장쑤성 피저우(배<土+丕>州)시에서 펑씨가 올려놓은 원러군의 사진과 쏙 빼닮은 남자아이를 발견했다는 것이었다.

대학생이 찍어 보내온 사진을 본 펑씨는 한 눈에 사진 속 아이가 3년 전에 사라진 아들이라고 확신했다.

펑씨는 자신을 줄곧 도운 한 기자와 선전 지역의 공안을 데리고 1천㎞나 떨어진 피저우시로 떠났고 이 때부터 펑씨의 여정이 웨이보로 생중계됐다.

초조한 표정으로 줄담배를 피우며 피저우시 경찰서에서 아들을 기다리던 펑씨가 눈 앞에 나타난 아들을 알아보고 목 놓아 통곡하자 이 모습을 지켜보던 중국 네티즌들은 함께 눈물을 흘렸다.

펑씨는 원러군을 다시는 잃어버리지 않겠다는 듯 한참이나 아들을 부둥켜 안았다.

경찰의 조사 결과 딸만 있던 원러군의 양부는 아들 욕심에 원러군을 유괴해 이름을 바꿔 자신의 아들인 양 키워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유괴범은 작년 암으로 사망해 형사처벌이 불가능한 상태다.

원러군은 유괴범의 아내인 지금의 양어머니 밑에서 자라왔다. 원러를 3년간 키워온 양어머니는 펑씨와 아들의 만남을 곁에서 바라보면서 역시 눈물을 흘렸다.

펑씨와 원러군의 사연은 실종 어린이 찾기 캠페인의 첫 가시적 성과로 중국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며 큰 관심을 끌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최근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 등으로 찍어 웨이보에 올려 이 아이들이 유괴된 것이라면 부모가 찾을 수 있게 해 주자는 운동을 시작했다.

실종 어린이 문제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핵심 이슈로 급부상하자 중국 정부는 내달 개최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준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 이 문제를 다루겠다고 공언하는 등 여론 동향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