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31명이 설 연휴인 5일 서해 상을 통 해 집단 남하 사건은 2008년 2월 22명이 남하 후 송환된 것과 대비돼 주목받고 있다 .
특히 8일 현재 정부 합동신문조가 31명(여성 20명, 남성 11명)에 대한 조사를 나흘째 진행하며 신중을 기하는 모습은 하루 만에 북으로 돌려보냈다가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던 2008년 사건의 '트라우마'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북한 주민 22명(여성 14명, 남성 8명)은 2008년 2월8일 소형 고무보트 2척을 탄채 표류하다 서해 연평도 부근 남측 해안으로 넘어왔다.
당시도 역시 설 연휴기간이 었다.
대규모 인원이 설 연휴 기간에 연평도 인근 해상으로 남하했다는 점에서 두 사건은 매우 흡사하다.
각각 조개잡이와 굴 채취에 나섰던 점도 유사하다.
다만, 2008년 당시에는 15~17세 학생이 3명 포함돼 있었고, 6세대 13명, 이웃 9명 등으로 구성됐던 데 비해 이번에는 아동은 없고 가족보다는 작업반 위주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대비된다.
그러나 2008년 당시에는 남하 당일인 오후 6시30분께 판문점을 통해 전격 송환했다.
단순 조난 사건으로 조사됐고, 귀순의사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송환 직후 북측에서 송환자들을 처형했다는 설(說)이 나돌면서 대북 인권단체들이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한편,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됐다.
참여정부 끝 무렵이던 당시 정형근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설 명절에 22명이 무동력선을 동원해 어로작업에 나선 것은 귀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당일 오후 판문점으로 급히 송환한 것은 북한 입장을 고려해 송환에만 급급한 것으로, 북한 눈치 보기와 비위 맞추기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번 조사에서 2008년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아 조사와 송환 여부에 신중을 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현재까지 이들이 집단 탈북보다는 단순 표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이들을 동행하지 않았고 가족 단위가 아닌 작업반으로 이뤄진 점이 표류를 방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 당국자는 "조사가 진행 중에 있으며 현재까지 모두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이들 가운데 혹시라도 귀순의사를 표시할 가능성을 예단할 수 없어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알려진 대로 이들이 북측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표명하면 정부는 조만간 판문점을 통한 송환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북한 주민 나흘째 조사…'08년 트라우마?
22명 하루만에 송환했다 정치 논란 비화…"귀순의사 없는 것으로 안다" 송환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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