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뉴스를 다루다 보면, 말 그대로 '쇼킹'한 소식들을 접할 기회가 많습니다. 오늘 들어온 외신들 가운데서는 '비누 먹는 여대생' 소식이 단연 쇼킹한 뉴스입니다. 인터넷을 보니 벌써 여러 매체들이 잽싸게 관련 소식을 올려놨더군요. 역시 이야기 된다 싶은 것들은 다들 아나 봅니다.^^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올해 19살인 템페스트 헨더슨(Tempestt Henderson)이라는 미국 여대생이 지난해 초부터 6개월 정도 비누를 먹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일주일에 평균 5개 이상을 먹었는데, 특히 초록색 비누를 가장 좋아했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자신이 좋아하는 초록색 비누를 토막내서 먹고있는 헨더슨 양의 모습입니다. 조금은 연출된 사진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헨더슨 양은 또 비누 말고도 세탁물에 사용하는 가루세제도 먹었다고 하네요. 우연히 가루세제를 혀에 대 봤더니 달콤하고 짭잘한 맛이 나서 먹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헨더슨 양이 세제를 먹는 모습입니다.
보시니까 어떻습니까? 제 경우 처음 볼 때는 그냥 황당했다고 할까요, 그런데 이 글을 쓰면서 사진을 자꾸 보다 보니까, 오히려 더 속이 메스꺼워 집니다. 헨더슨 양은 6개월 정도 비누를 먹다가 의사를 찾아갔는데, 그녀의 증상은 보통 사람들에게서 보기 힘든 '이식증'으로 판정을 받았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이식증'은 최소 한 달 이상 먹을 수 없는 것들을 반복해서 먹는 증상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이식증에 걸린 어떤 사람들은 금속이나 분필, 페인트, 배설물 등도 먹는다고 하는데, 보통은 유아기나 아동기에 걸릴 때가 많다고 합니다.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사들이 강력한 경고로, 다행히 헨더슨 양은 지난해 9월 이후 비누나 세제를 먹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헨더슨 양은 왜 비누를 먹기 시작했을까요?
바로 남자 친구와의 이별 때문이라고 합니다. 남자 친구가 캔사스에 있는 멀리 떨어진 대학으로 경영학을 공부하기 위해 떠나면서 헤어진 뒤, 오랫동안 혼자 외롭게 지내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이식증' 증상이 나타났다는 겁니다. 외신을 보니까 헨더슨 양은 남자 친구와 이별한 뒤, 그야말로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더군요.("I was devastated.")
헨더슨 양은 또 대학에 들어온 뒤 플로리다에 사는 가족들과도 떨어져 지냈는데, 남자 친구가 떠난 뒤 얼마나 외로웠던지 엄마한테서 났던 비누 냄새와 세제 냄새를 잊지 못하고, 비누와 세제를 먹어왔다고 합니다.
<헨더슨 양과 그녀의 어머니>
사진으로 헨더슨 양을 보셔도 아시겠습니다만, 겉으로만 보면 얼마나 건강해 보입니까? 더구나 헨더슨 양은 '간호학'을 전공하고 있다고 하니, 누구보다 건강에 대해서도 잘 아는 학생이었을 것입니다.
헨더슨 양에 대한 외신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역시 중요한 것은 '정신'이구나! 사회적 인간이란 말도 있습니다만, '외로움'이 인간에게 주는 고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큰 것이구나!
얼마 전 읽은 책이 있습니다. 프랑스 작가가 쓴 '불안'에 대한 책이었습니다. 그 책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우리가 사회적 지위와 부, 명예를 그토록 갈망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한테 창피당할 수 있다는 걱정과 이름없는 사람으로 집단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책 내용이 약간 튀었나요?
헨더슨 양처럼 외로움을 느끼고 있을 사람은 없는지,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는지, 주변을 한번 돌아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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