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집트 반정부시위가 2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집트 정치권이 정치 개혁 협상에 착수해 비상계엄법 폐지 등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시위 주도 단체들은 정부와의 협상을 거부하는 등 야권 내 분열 양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윤영현 기자입니다.
<기자>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이집트 여야가 공식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았습니다.
술레이만 부통령과 무슬림 형제단 등 야권 단체 대표들은 30년 된 비상계엄법을 폐지하고 한 달 안에 개헌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고 이집트 국영 TV가 보도했습니다.
또 새 헌법에 대통령 연임 제한 규정을 신설하고 대선 입후보 자격도 대폭 완화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정치권의 협상과는 별개로, '4.6 청년 운동' 등 시위를 주도해온 단체들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정부와의 협상을 거부했습니다.
이들은 의회 해산과 과도정부 구성, 비상계엄법 폐지, 구속자 석방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치 협상에서 배제된 야당 지도자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도 무바라크가 퇴진하기 전에는 대화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야권 내에서 권력 이양 방식과 주도권 등을 놓고 이견이 노출되기 시작한 가운데, 현 정권이 반정부 운동 내부의 분열을 시도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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