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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로 주차 그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경사로 주차 그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반드시 '숙지'해야 할 네 가지

조성현 기자

작성 2011.02.07 15:58 수정 2011.02.07 16:2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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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공간이 좁은 우리나라 대도시에서는 비탈길 주차를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언덕에 조성된 주택가 주민들은 매일 경사로에 차를 댔다 뺐다하는 불편함을 겪을 겁니다. 하지만 경사로 주차는 편함과 불편함의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경사로에 댄 차가 미끄러져 내리기라도 한다면 자칫 인명 사고로 직결될 수도 있으니까요.

실제로 지난달 19일에는 서울 성산동의 주택가에서 중립 기어(N) 상태로 비탈길에 주차해놓은 택시가 밀려 내려와 길 가던 여성을 치어 숨지게 했습니다. 열흘 쯤 뒤에는 경기도 수원 수원여대 앞 사거리에서  마찬가지로 중립으로 주차해놓은 버스가 50미터 넘게 뒤쪽으로 밀려 내려와 오토바이를 치어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이런 사고들은 잊을 만하면 반복돼 사건사고 뉴스를 장식합니다.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하면서도, 누구나 잊기 쉬운 경사로 주차. 어떻게 하면 확실한 안전을 담보할 수 있을까요.

1. 기어는 주차 P

운전자라면 너무나 잘 알고 계시겠습니다만, 모든 경사로 주차 사고는 변속기 레버를 P에 놓지 않는 데서 시작됩니다. 위에 예로 든  두 건의 사고도 기사들이 '무의식적으로' 기어를 N에 놓고 자리를 떴기 때문에 생긴 사고였지요.

수동 변속기의 경우 오르막길에서 앞을 보고 주차할 때는 1단 기어, 내리막길에서 아래를 보고 주차할 때는 후진 기어를 넣으면 됩니다.

취재팀이 기울기 30도 정도의 경사로에서 스피드건을 이용해 실험해봤습니다. 기어 중립 상태로 핸드브레이크를 풀고 브레이크를 뗐더니 순식간에 속도가 시속 30킬로미터에 육박하더군요. 밀려 내려가는 거리가 길어질수록 속도는 더욱 빨라지겠죠.

2. 핸드브레이크를 채우되 과신하지 말자

핸드브레이크(또는 주차브레이크) 채우는 걸 잊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핸드브레이크를 과신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일반 승용차의 핸드브레이크는 케이블로 뒷바퀴와 연결돼 있습니다.

문제는 차체 구조물 안쪽에 위치해 운전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이 케이블이 오래되면 끊어지거나 느슨해지면서 제 기능을 못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되면 핸드브레이크를 당겨도 레버만 위로 올라올 뿐 뒷바퀴를 제동해주는 힘이 사라지거나 약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3. 바퀴를 벽 방향으로 돌려놓자

중립 기어로 브레이크 차량이 무서운 이유는 아래로 곧장 직진하면서 가속도를 얻기 때문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 비탈길에 주차할 경우 반드시 바퀴를 벽 방향으로 돌려놔야 합니다. 바퀴를 돌려놓으면 차량이 곧바로 밀려오지 않고 벽쪽으로 휘면서 벽에 막혀 더 이상 아래로 돌진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번에 방송 보도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저도 운전 경력이 5년을 넘었습니다만, 바퀴를 돌려야 한다는 내용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취재하면서 눈여겨 보니 바퀴를 돌려놓는 운전자와 그냥 댄 차량이 절반 정도였습니다.

미국의 경우 운전면허 시험 과정에 경사로 주차 방법을 평가하는데, 바퀴를 돌려놓는지 여부에 따라 당락이 갈린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필기시험 문제은행에는 들어있지만, 실기로 평가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4. 받침목을 활용하자

변속기 레버를 P에 두고, 핸드브레이크를 채우고, 바퀴를 돌려놓고 나오셨다면 어느 정도 안전 주차를 하신 셈인데요, 이것도 불안하다면 주변의 돌 같은 걸 활용해 차 바퀴 뒤에 대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사고는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비탈길 주차로 인한 사고는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위급할 때 반사적으로 비상등을 켜는 것처럼 비탈길 주차 때에도  네 가지 주의사항을 잊지 않도록 습관을 들이는 걸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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